
영국 과학자 스티븐 호킹이 20일(현지시간) '돌파구 듣기' 프로젝트 출범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 워싱턴포스트 영상 화면 캡처]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러시아 재벌이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 저명한 과학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외계인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러시아의 과학·기술분야 사업가이자 억만장자인 유리 밀러는 1억달러(약 1156억8000만원) 규모의 ‘돌파구 듣기’(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를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왕립학회에서 출범시켰다.
밀러는 이날 “프로젝트 결과에 대해 큰 기대는 하지 않지만 이 작업 자체가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면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공개적으로 하고 사회 네트워크의 문제 해결 능력을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킹도 이번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나섰다. 호킹 박사는 출범식에서 한 연설에서 “우주 어딘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가 보낸 빛들을 볼지도 모르고 빛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천체망원경을 더 많은 시간 사용할 수 있고, 더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이제까지의 프로젝트들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망원경인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망원경과 호주 사우스웨일즈주의 파크스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과학자들은 또 이제까지 신호를 보냈던 것보다 10배나 넓은 우주에 신호를 보낼 수 있으며 천체망원경도 더 오랜 시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앤드루 시미온 교수는 “우리는 1년에 보통 24~36시간만 천체망원경을 사용했지만 이제는 수많은 시간을 최고의 설비와 함께 보낼 수 있다”며 “이것은 그야말로 혁명”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하는 영국 왕실 소속의 천문학자 마틴 리스는 “외계 생명체 탐사는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 탐사를 다른 궁극의 과학적 질문들에 대한 탐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영상= 유튜브 '가디언'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