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 중국 완성차시장 판매 증가율이 당초 전망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시장 비중이 높은 업체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0일 중국자동차산업협회(CAAM)는 2015년 판매 증가율 전망치를 당초 7%에서 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6월 중국 시장 판매가 전년 대비 3.4% 감소하며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의 경우 전체 매출의 37%를 중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중국합작사를 통한 세전 이익이 전체에서 35%나 차지하고 있다. 또, BMW의 합작사인 브릴리언스 차이나 오토모티브는 올해 상반기 이익이 40%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중국 신차 판매가 감소하는 것은 공급 과잉과 중고차시장 규모의 증가, 정부 규제가 복합돼 나타난 결과다. 특히 폭스바겐이 중국 현지생산 확대에 200억 유로(약 25조원)를 투자하는 등 상당수 업체들이 중국시장의 성장 전망치를 초과해 현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는 결국 가격 할인과 영업이익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다가 중국 토종 업체들의 품질이 향상돼 2010년에 3년이던 평균 사용연수가 2020년에는 10년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장기적으로는 수요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신차등록대수를 제한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과 반부패 정책도 신차 판매를 가로막는 부정적인 요소다.
현대차의 경우는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480만5000대 가운데 중국에서 111만5000대를 기록했다. 전체의 23.2%이므로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기아차의 경우도 지난해 전체 판매량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2.2%에 달했다. 따라서 중국시장 변화에 따른 현대·기아차의 발 빠른 대응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