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LPGA 최운정 우승, 아빠 8년 캐디생활에 장하나 꺾어 "상금 얼마?"…LPGA 최운정 우승, 아빠 8년 캐디생활에 장하나 꺾어 "상금 얼마?"
최운정이 20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최종라운드에서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에서 공동 62위를 기록한 최운정은 3일 연속 상승세를 선보이며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최운정은 2라운드에서 5타, 3라운드에서 6타를 줄인데 이어 최종라운드에서는 버디만 5개를 기록하는 노보기 플레이를 펼쳐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했다.
최운정은 3일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장하나가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기복을 보이는 사이 추격에 성공했고 연장전에 돌입, 첫 홀에서 파를 기록해 보기를 범한 장하나를 꺾고 데뷔 첫 정상에 올랐다.
2008년 프로로 전향한 최운정은 2부투어 한 시즌 만에 LPGA투어 출전권을 획득해 데뷔했지만 이후 첫 4개 대회에서 연속 컷탈락 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최운정은 2012년 매뉴라이프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지만 2013년 미즈노 클래식, 2014년 ISPS 한다 호주오픈 등에서 연거푸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매번 정상 문턱에서 좌절했다.
역시 기대를 모았던 2015시즌이었지만 최운정은 ISPS 한다 호주 오픈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톱20'에 드는 일도 거의 없었다.
결국 지난주 US 여자 오픈에서 공동 20위로 감을 조율한 최운정은 이번 대회에서 1라운드 부진 이후 사흘 연속 맹타를 휘둘러 157번째 도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운정의 캐디 백을 메고 있는 아버지 최지연씨는 프로데뷔 때부터 꼬박 8년째 딸의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
최씨는 딸의 미국무대 성공을 위해 직장도 그만두고 캐디백을 메기를 자원했고 긴 시간이 흐른 뒤 결국 최운정과 함께 큰 기쁨을 누리게 됐다.
아버지와 함께 첫 승을 올리기 위해 새 캐디를 구할 생각을 한 적이 없었다는 최운정에게도 이번 대회는 큰 의미임이 분명하다.

[영상=naturalgolf1958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