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정(31)이 6년에 걸친 우승 가뭄을 해갈하지 못했다. 이븐파 73타를 적어내면서다.
202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한다 월드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50만 달러·17억280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 경기가 2일(한국시간) 영국 북아일랜드 갈곰에 위치한 갈곰 골프장(파73·6546야드)에서 열렸다.
전날 밤 1타 차 4위였던 최운정은 1번 홀(파5)에서 출발했다. 2번 홀(파4) 보기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3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3홀을 파로 잘 막은 그는 7번 홀(파3)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후속 버디가 이어지지 않았다. 5홀을 파 행진을 하다가 결국, 1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우승의 문턱에서 미끄러진 것이다. 14번 홀(파3)부터 18번 홀(파5)까지 무의미한 파를 적었다.
최운정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78야드(254m)를 날렸다. 페어웨이에는 14번 중 9번, 그린에는 18번 중 14번 올렸다. 퍼트 수는 32개로 30개를 웃돌았다. 벙커에는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운정은 "초반에 비해서 주말에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쉽다. 오랜만에 상위 5위라 자신감을 얻었다. 다음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말했다.
아난나루깐과 엠마 톨리(미국)가 최종 합계 16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며 연장 승부를 펼쳤다. 첫 번째 연장전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자, 두 번째 연장전으로 향했다. 아난나루깐은 파를, 톨리는 보기를 하며 우승자가 결정됐다.
아난나루깐이 생애 처음 투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운정은 2015년 마라톤 클래식 이후 6년에 걸친 우승 가뭄을 해갈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