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본격적인 여름방학이 시작됐다. 자녀의 방학 기간에 챙겨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치아건강이다. 바쁜 학기 중에는 치과 방문이 어렵지만 방학 때는 집중적인 치아 관리와 치료를 할 수 있어서다
방학 동안 치아건강을 위해 식습관을 교정하고 바른 양치습관을 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충치를 예방하고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면 여름철 많이 찾는 탄산음료와 캐러멜이나 초콜릿이 많이 든 빙과류는 되도록 주지 말아야 한다.
치아에 이로운 호두·잣·땅콩 같은 지방질, 고기·생선류 등 단백질이 많은 음식, 채소, 과일 등은 식탁에 자주 올리는 게 좋다.
식사 후와 잠자기 전에 반드시 칫솔질을 하고, 하루 3회 이상 양치질을 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양치질은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칫솔을 회전시켜 쓸어내리는 방법이 적절하다.
치아 표면에 불소를 바르거나 치아의 홈을 실란트로 메우는 것도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최헌주 강북다인치과 원장은 "아동기에는 충치와 치열 관리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면서 "식사 후에는 반드시 칫솔질을 하도록 하고, 부득이 한 경우라면 물로 입안을 헹궈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치과 정기검진도 챙겨야 한다. 다른 신체 부위와 달리 치아는 치료를 해도 원래대로의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대부분의 치과질환은 사전 처치로 예방할 수 있다.
치주질환(풍치)과 치아우식증(충치)의 경우 프라그를 미리 제거해주면 예방이 가능하다. 부정교합도 예방교정을 통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정명호 뉴페이스치과병원 원장은 "방학마다 자녀가 정기적으로 치과검진을 받으면 교정치료 여부나 언제 유치를 뽑아야 하는지 등을 알 수 있어 치아 치료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치아교정도 방학이 적기다. 치열이 가지런하지 않고 치아가 잘 맞물리지 않으면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지고 충치나 잇몸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진다. 잦은 두통을 유발해 학습에도 지장을 준다. 이 같은 부정교합은 교정 외에는 별다른 치료법이 없다.
교정 시기는 치아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영구치가 난 이후 초등학교 6학년이나 중학교 1학년 이후가 적당하다. 돌출입, 주걱턱, 덧니 등이 심한 경우는 9세 전후에도 교정을 고려할 수 있다.
성장기 교정은 성인보다 교정기 장착 기간이 짧고, 치열과 골격 문제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교정을 하려고 치아를 뽑을 필요도 거의 없다.
송정우 센트럴치과 서울시청점 원장은 "초등학교에 들어간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교정 시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며 "단 나이가 어릴수록 무조건 교정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므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한 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