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은 이번주 코스피지수가 2020~2100선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그리스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전환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줄곧 매도행진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5일과 16일에는 각각 2357억원과 1820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그리스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미국 금리 인상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동성 지원책으로 유로화 약세가 예상돼 외국인의 '바이 코리아' 가능성은 높아진 상황이다.
ECB는 그리스 은행에 대한 긴급유동성자금(ELA) 한도를 9억 달러 증액하기로 했고, 그리스 의회는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도출한 긴축안을 통과시켰다.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면 유로 캐리트레이드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수 있다.
문제는 실적 변수다. 22일에는 포스코, OCI, 삼성테크윈, LG생명과학, 삼성엔지니어링, 쌍용차, 두산건설 23일에는 현대차,KB금융, 삼성물산, LG디스플레이, 현대제철, LG상사 등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4일에는 SK하이닉스, 신한지주, 기아차, LG생활건강, 하나금융지주, 현대산업, 삼성카드, 대우인터내셔널, 대림산업, 에스원, 현대위아, LG이노텍, 제일기획, 한전기술, LG하우시스, 만도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현재로선 시장 기대감이 꺾일 가능성이 높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손실에 따른 영향이 크게 반영될 수 있어 변동성도 커졌다. 추정치의 하향 조정을 감안하면 대우조선해양의 분기 손실 반영 금액에 따라 코스피 전체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감소로 전환될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3조원대 적자, 삼성중공업 1조원대 손실 등은 24조원대 코스피 총 순이익을 악화시켰다"며 "수출 부진, 중동호흡기증후군에 따른 내수 소비 및 관광객 감소 등이 기업들의 실적을 악화시켰다"고 우려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르스 영향 등에 따른 일시적 실적 둔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에너지, 화학, 보험, 증권 등의 2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상향 조정된 반면 디스플레이, 운송, 건설, 기계, 자동차 등은 하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