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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개성공단 종함지원센터 에서 열린 제6차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에 참석한 이상민(왼쪽) 통일부 남북협력지부 발전기획단장이 북한측의 박철수 중앙특구 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과 회담 시작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16일 오전 10시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시작된 이날 6차회의에서 남북은 회의 개시에 앞서 제각기 가뭄에 시달리다 최근 내린 '단비'를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측 공동위원장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부총국장이 먼저 "서울 날씨는 요즘 어떻냐"라고 말을 건네자 우리 측 공동위원장인 이상민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이 "주말에 비가 내려 해갈이 많이 됐다, 귀측은 어떠냐"라고 답했다.
이에 박 부총국장 역시 "초복에 평양에 비가 많이 내렸다"며 "왕가물(가뭄), 왕가물 하다가 단비와 같이 좋은 효과를 줬다"고 화답했다.
이 단장은 이어 모두 발언으로 "매마른 남북관계에도 오늘 회의가 단비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박 부총국장도 "좋은 이야기다, 오늘 6차 회의가 가물 끝에 단비와 같은 훌륭한 좋은 결과를 마련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단장이 다시 "말씀을 들으니 우리가 머리를 맞대고 진정성을 가지고 협의한다면 모든 것들을 잘 협의해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그래서 한번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부총국장도 재차 "(시작부터) 이야기가 서로 잘 이어지는 것을 보니까 오늘 회의가 비교적 전망있지 않겠는가 기대를 가지게 된다"고 화답하며 양측은 본격적인 회의에 들어갔다.
1년 전인 제5차 공동위회의에 비하면 한층 밝아진 분위기다.
당시 남북 양측은 이번 회의가 공단을 발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북측 수석대표인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은 이강우 당시 남측 수석대표에게 "이강우 수석대표가 통일부 남북협력지구발전기획단장을 맡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또 마주앉기는 처음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 사업에 조예가 깊은 분이 우리 공동위원회 남측사업을 맡은 것에 대해 공업지구 사업이 앞으로 잘 될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생각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이 단장은 "오랜만에 뵈니까 반갑다"고 화답한 뒤 "공동위도 6개월 만에 오랜만에 열리니까 여러 가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쌓여있는 것 같고 갈 길이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당시 북측은 개성공단 임금이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되기 전인 2013년 1~3월 간 기업들이 내지 않은 세금을 내기를 희망하는 등 양측의 요구조건을 교환했지만 큰 진전은 없었다.
또 이날 6차회의에는 북한이 5차회의에 북측 취재진을 대동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취재진까지 대동하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임금문제·3통문제·근로요건 개성 등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하고 공동위원장 간 접촉을 통해 세부적인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