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15일 “‘윤리’를 최우선으로 둔 개혁 작업을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오후 한국거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2분기 실적 발표를 위한 기업 설명회(IR) 에 참석해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이어 “현재 부실 적자사업의 규모가 예상 이상으로 심각해 그룹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검찰 조사로 인해 포스코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국민과 투자자께 걱정 끼쳐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 이에 포스코 경영진은 현재 위기를 조속히 회복하고 유사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쇄신을 추진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4일 출범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경영의 전과정 재정립한 권 회장은 외부 전문가의 의견 및 내부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5대 쇄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사업 포트폴리오를 철강 중심으로 재편성하며, 독자 경쟁력은 갖추지 못한 기업은 과감히 정리하기로 했다. 신성장 동력은 경쟁력 있는 부분에 중점을 둬 조기 수익화를 통해 회사의 미래를 만들어나간다는 방침이다.
두 번째로 경영 의사결정체계를 명확히 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과거 투자에 실패하고 경영부실의 책임 물어서 퇴직자 25명을 포함해 총 43명에 대해 인사조치를 내렸다. 앞으로 투자 실명제를 확대하는 등 투자 안정성 효율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고 전했다.
세 번째로 그는 인적 경쟁력을 높이고 공정인사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업종별 분야별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해 사업 추진 역량을 높이면서 순혈주의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능력 중심의 투명인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넷째, 거래관행을 투명하게 하고 시장 지향적으로 바꾼다는 방침이다. 모든 거래는 100% 경쟁입찰을 원칙으로 해 거래 관련 청탁 소지를 원천 차단하고, 구매경쟁력 및 원가 경쟁력 높이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권 회장은 “윤리를 회사경영의 최우선 순위로 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품수수·횡령·성희롱·정보조작 등 4대 비위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위반자를 즉시 퇴출하는 무관용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소수 정예화로 나갈 것이다. 임직원들은 급여 일부 반납할 것”이라며 “모든 포스코 임직원은 과거의 자만과 안이함을 버리고 새로 창업하는 자세로 돌아가겠다. 스스로 변화해 2018년까지 또 다른 포스코의 반세기를 시작하는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