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작가 하퍼 리의 소설 ‘파수꾼’에서 애티커스 핀치가 논란의 중심에 선 가운데 이 책의 편집자가 해명에 나섰다.
애티커스는 ‘파수꾼’의 전작 격인 ‘앵무새 죽이기’에서 정의의 상징으로 그려졌다. 그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자신의 가족이 위협을 당하면서도 백인 여성 성폭행 누명을 쓴 흑인 청년을 변호한 인물로 표현됐다.
하지만 '파수꾼'에서 묘사된 72세의 애티커스는 백인우월주의 단체 쿠클럭스클랜(KKK)의 회합에 참석한 적 있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나온다. 특히, 그의 딸인 진 루이즈 핀치가 애티커스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발견하면서 갈등은 증폭된다.
또한, 편집자는 ‘파수꾼’과 ‘앵무새 죽이기’를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앵무새 죽이기’는 6살 아이의 눈으로 그려진 소설이라 아버지의 영웅적인 모습이 부각된 것 같다”면서 “‘파수꾼’을 읽고 ‘앵무새 죽이기’를 읽으면 애티커스의 애매한 태도를 볼 수 있다. 애티커스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입장이 있고 개인이 되지 않고서는 모른다’라는 말을 한다. 흑인을 린치하고 백인들도 포용한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애티커스 핀치가 변한게 아니라 원래 그런 모습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편집자는 “두 책을 같이 편집하면서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아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