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한 불' 끈 중국 증시 어디로 가나...엇갈리는 中 국내·외 전망

2015-07-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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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중국 증시 바닥 찍었다, 4500선도 간다"

중국 밖 "중국 증시 여전히 위험하다, 경제도 문제"

중국 증시는 다시 살아날까. 급락 후 가까스로 반등한 중국 증시 전망을 두고 국내외에서 엇갈린 예상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스 위기의 파장보다 중국 증시의 혼돈이 더 큰 위험의 파도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커졌다.

중국 당국의 총력전에 간신히 급강하에 제동을 걸은 중국 증시는 과연 다시 살아날까, 아니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까. 글로벌 금융시장이 향후 중국 증시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당국이 무더기 부양책 총공세를 펼치면서 9일 드디어 중국 증시의 하락세가 멈췄다. 9~10일 이틀연속 중국 증시 전광판이 붉은 색으로 물들며 중국 증권시장에는 서서히 '희망'의 분위기가 번지는 모양새다. 하지만 중국 밖에서는 "중국 증시가 위험하다" "중국 현 정권이 증시로 정책 시험대에 올랐다"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 금융기관 및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V'자형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지난주 3500선으로 바닥을 찍고 다시 회복세에 들어갔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쏟아낸 부양책과 초고속 급등 후 급락에 따른 거품 제거, 탄탄한 중국 경제 펀더멘털이 향후 중국 증시의 안정적 불마켓,'느린 소'를 다시 돌려줄 것이라는 것이다. 

중국 12개 금융기관이 예상한 이번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예상선은 3800~4200이다. 13일 부터 시작되는 상장사 상반기 실적발표, 15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성장률 등이 조정장을 연출할 가능성도 예상됐다.

하지만 지도부의 투자심리 안정을 위한 진정책, 계속되는 정책 호재와 부양책이 결국 상승세를 유도하리라는 게 전반적인 예상이다. 신만굉원 증권은 "지난주 전반의 폭락장, 단기 유동성 위기를 염두에 둔 당국의 증시 부양책이 증시의 점진적인 회복세를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안신(安信)증권 역시 "단기간 조정은 있겠지만 3500선을 바닥으로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적으로 거품이 빠지는 것이 필요한데 이 단계를 거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톈신투자(天信投姿)는 "급등세에 이어 나타난 급락세가 일단 저지되면서 회복 국면에 돌입할 것"이라며 "곧 4500선까지 올라설 것이며 4500선 달성 후에는 소폭의 조정장이 연출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은 11일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지난주 후반부 중국 증시의 상황으로 미뤄 이축됐던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된 것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중국 자본시장이 이성적이고 한층 건강한, 안정적인 시장으로 성숙했다"고 현 증시 상황을 분석했다.

하지만 중국 밖에서는 계속해서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리고 있다. 최근 중국 증시 반등은 무더기 부양책의 '반짝 효과'일 뿐이라는 것이다.

중국 증시의 반등이 일시적이라는 주장의 근거로는 급반등 이유가 강제적인 부양책(대주주 주식매도 금지 등)에 따른 것이고 중국 경기 둔화색이 짙으며 절반이상의 상장사가 3개월간 거래중단에 나선 상태라는 점이 거론됐다.

거래를 중단한 상장사 상당수가 하락폭이 컸던 중·소형주여서 현재 반등세는 부양책 수혜주인 '대형주'가 이끈 것으로 판단됐다. 결국 부양책 약발이 떨어지고 거래중단을 선언했던 상장사의 귀환과 함께 급락세가 다시 이어지리라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증시 당국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채 부양책만 쏟아낸다면 다른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월가의 투자자, 제임스 채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위기는 시작도 되지 않았다, 수 개월 혹은 수년 안에 더 큰 위기가 예고됐다"며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증시의 혼돈이 결국 지방정부 재정위기를 심화하고 기업 실적악화, 내수 위축 등을 초래해 실물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주요 거시경제 지표가 악화되면서 2분기 성장률이 7%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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