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부의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 사업 4건 중 1건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정부가 편성한 145개 추경 세부사업을 분석한 결과, 36개 사업에서 45건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총 684억원이 증액된 감염병 예방관리 사업 중 항바이러스제(구매 대금 555억원 책정)는 내년에 필요한 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을 편성한 한국수출입은행 출자 사업도 연내 대출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농어촌 구조개선 특별회계 중 2825억원이 책정된 수리시설 개보수 사업도 연내 집행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사업계획과 사전절차 등 사전 준비가 미흡한 사업은 16건으로 집계됐다. 총 4000억원이 책정된 의료기관 융자 사업의 경우 △융자 신청기관 △심사기준 △융자방식 △지원규모 등 구체적 사업계획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추경 예산 편성에 따른 경제성장률도 정부 예상치보다 낮았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총 22조원 규모의 정부 재정보강책이 3분기에 100% 집행될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경제성장률이 0.26% 포인트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기획재정부가 예상한 0.3% 포인트 대비 0.04% 포인트 낮은 수치다.
국회 예산정책처는 “특별한 위기상황이 아님에도 대규모 세수결손을 보전하기 위한 추경이 반복되는 점은 문제”라며 “국민신뢰 하락과 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 부작용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