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우리는 기존의 경제 원리가 적용되지 않는 세계에 살고 있다”
거침없이 쓴 소리를 던지기로 유명한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이 책에서 오늘의 시대를 이렇게 언급하였다. 따라서 현재는 기존의 논리와 지식이 아닌, 역설의 논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지적한다. 역시 이 책의 저자인 버논 스미스도 이와 비슷한 고백을 한다. “우리는 충분한 지식을 얻었다고 확신했지만, 위기 때에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은 사실 많지 않았다”
경제가 고장 났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기존의 지식이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오늘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계 최고의 지성에게 수여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12명의 경제학자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오늘을 보고 있으며, 어떠한 시각으로 오늘을 살아야 한다고 말할까?
저자들이 바라는 것은 독자들이 ‘경제학자가 하는 일’을 조금이나마 맛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역사적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듯이, 경제는 발전하지만 때로 고장이 나기도 한다. 경제가 잘못 돌아갈 때는 장기간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아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수많은 사람이 피해를 입기도 한다. 경제적 실패의 여파로 부적절한 아이디어가 유통되기도 한다. 학문으로서 경제학의 근본 목표는 조직적인 설명과 체계적으로 관찰한 내용을 제공해 사람들이 거시적으로나 미시적으로 여러 경제 문제에 주의를 기울이게 하고 그 과정에서 지적 흥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세계 최고의 지성에게 수여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12명의 경제학자들이 어떠한 시각으로 오늘을 보고 있으며, 어떠한 시각으로 오늘을 살아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거시적으로 경제 전반에 대한 흐름을 읽고, 미시적으로 주택 문제와 저축, 은퇴 자금에 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다. 경제학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나, 혹은 관심은 있지만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눈높이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 지적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264쪽 | 1만 26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