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했다. 거부권 정국의 단초를 제공한 ‘유승민(새누리당 전 원내대표) 찍어내기’ 여파로 분석된다.
10일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의 7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32%로, 지난주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6월 셋째 주 29%에서 ‘33%→34%’로 완연한 상승세로 돌아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든 것이다.
반면 박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 비율은 59%로,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했다. 8%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했다.
세대별 지지율은 60세 이상이 63%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대 (42%) △40대 (26%) △30대 (16%) △20대(9%) 등 역순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는 20대의 80%가 비토했다. 그다음으로는 △30대 (78%) △40대 (63%) △50대 (51%) △60세 (29%) 등이었다.
특히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 기여를 한 50대에서 5주 연속 부정률이 긍정률을 앞선 것으로 조사, ‘박근혜 위기론’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갤럽’의 50대 직무 긍정률(올해 월별 통합 기준)은 △1월 41% △2월 38% △3월 52% △4월 51% △5월 54% △6월 43% 등의 분포를 보였다.
◆朴대통령 부정평가 1위는 ‘소통 미흡’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유로는 ‘열심히 한다·노력한다’가 19%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주관, 소신 있음·여론에 끌려가지 않음’(17%) △‘외교·국제 관계’(8%) △‘안정적인 국정 운영’(6%) △‘부정부패 척결’(5%) △‘복지 정책’(5%) 등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소통 미흡’이 20%로 가장 많은 응답층이 지적했다. 이 밖에 △‘독선·독단적’(13%) △‘메르스 확산 대처 미흡’(12%)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다’(11%) △‘리더십 부족·책임 회피’(8%) △‘경제 정책’(5%) △‘당·청, 여야 간 갈등’(5%) 등의 순이었다.
한국갤럽은 이와 관련해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소통 미흡’과 ‘독선·독단적’ 등이 2주 연속 늘었다”며 “이는 지난 6월 25일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 사퇴 압박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6월 한 달간 대통령 직무 평가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7월 진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그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당 지지율은 새누리당 41%, 새정치민주연합 23%, 정의당 4% 등의 순이었고 무당층은 32%로 집계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임의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뒤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총통화 5427명 중 1001명 응답 완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