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이 증권시장 폭락을 막기위해 8일과 9일 증시부양정책을 대거 내놓았다. 거의 모든 증시관련 기관들이 부양책을 들고 나왔다. 현재 중국당국이 증시폭락을 상당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양책에 힘입어 9일 상하이지수는 무려 5.79% 상승한 3710.27로 장을 마감했다.
◆중국이 내놓은 파격적인 증시부양책
증시 부양책을 8일 내놓은 8개 기관 가운데 재정부는 자체 소유 상장회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뜻임을 밝혔다. 재정부는 물론 재정부 산하 국유기업 및 사업단위가 보유한 지분 역시 매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표했다. 이에 더해 주식 보유량을 더욱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민은행은 산하기관인 중국국제금융공사 등 금융관련 공기업에 유동성을 제공해 주식매수세를 늘려나갈 수 있도록 했다.
증감위는 8일 통지문을 통해 이날부터 6개월동안 상장회사의 지배주주 및 5%이상 주식을 소유한 주주들에 대해 지분매도를 금지시켰다. 국자위 역시 산하 중앙기업들에게 자사주매도를 금지시켰다.
◆"중국 증시폭락, 세계경제 먹구름 가져온다"
9일 부양책에 힘입어 중국증시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이날 외신들은 중국의 증시폭락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를 쏟아냈다. 마켓워치는 9일 평론기사를 통해 "중국 증시 소요가 15년 전의 미국 IT 거품 붕괴와 양상이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재니 캐피털 마켓의 IT 분석가 댄 원트로프스키는 "상하이 증시가 더 주저앉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면서 "궁극적으로 지수 하락만으로 끝날 사안이 아닐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옵션시장에서 중국물이 지난해 2월의 크림반도 사태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 물을 제치고 가장 위험한 상품으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특히 중국 증시 하락은 전세계 경제 성장률도 해칠 수 있음을 지적했다. 중국은 전세계 최대 원자재 수입국으로, 증시하락으로 인한 중국의 수요둔화는 석유, 철, 석탄, 구리 등 전세계 원자재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투자기업인 베어드 앤드 코의 책임자인 로스 야로는 "투자자들이 그리스보다 중국을 더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즈 역시 "지난 3주간 중국 증시에서 약 2조7000억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날아갔다"며 "이는 그리스가 상환에 고전하고 있는 전체 외채의 6배이고 11년치 그리스 GDP와 맞먹는 규모"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중국 증시 하락이 이미 그리스 부채 위기와 그렉시트 가능성에 맞닥뜨려 있는 세계 경제에 또 다른 위협"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