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탈세·횡령 및 사기회생 혐의 등을 받는 신원그룹 박성철(75) 회장이 10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탈세와 횡령 혐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주회사 ㈜신원 주식을 사들일 때 부인 송모씨가 최대 주주로 있는 티엔엠커뮤니케이션즈를 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박 회장을 세금탈루 혐의를 포착, 검찰에 고발하고 송씨 등에게서 190억여원을 추징했다.
아울러 박 회장은 100억원 안팎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개인 파산·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바람잡이' 채권단을 동원하는 등 법원을 속여 250여억원의 채무를 탕감받은 혐의도 있다.
박 회장은 경영권을 되찾은 뒤 2008년 개인파산을 신청하고, 2011년에는 개인회생 절차를 밟아 빚을 탕감받았다.
검찰은 박 회장을 상대로 주식 매입과 채무 탕감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박 회장이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정관계나 금융계에 금품 로비를 했는지도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를 마치면 추가 소환 필요성에 따라 박 회장의 사전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