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학부모들, 세화여고ㆍ경문고ㆍ장훈고 청문 참석 막지 않기로

2015-07-08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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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세화여고, 경문고, 장훈고의 서울교육청 청문 참석을 막았던 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 학부모연합이 추가 청문 참석을 막지 않기로 했다.

자사고학부모연합은 8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자사고 죽이기 정책속에 진행된 편향된 평가 결과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학교장들의 청문 참석을 반대했었다”며 “추가 청문을 앞두고 학교측에 교육감 개인의 이념에 흔들리지 않고 학교 운영의 내실화로 자사고 교육의 틀을 단단히 굳힐 것을 요구하고 학교가 열린 마음으로 학부모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학교를 이끌어가겠다는 약속을 수용해 청문회 참석 거부 입장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6일과 7일 서울교육청 앞에서 연이어 열렸던 학부모들의 자사고 지정취소 반대 시위도 이날 예정돼 있지 않다.

학부모들이 대상 학교의 청문 참석을 막지 않기로 하면서 이날 예정된 세 학교 대상의 청문은 순조롭게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청문에는 청문 주재자, 학교와 재단 2인, 교육청 담당과장과 장학사 등이 참석한다. 

7일 원유신 세화여고 교장과 변동선 장훈고 교장은 예정된 청문에 참석하려 했으나 평가 결과에 항의하면서 교육청의 절차에 따르지 말 것을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반대로 서울교육청에 들어가지 못했다.

6일에도 홍운식 경문고 교장이 학부모들이 반대해 되돌아갔다.

서울교육청은 당초 입학 일정 등을 감안하고 조기에 결론을 내기 위해 추가 청문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계획이었으나 학교의 뜻이 아닌 외부의 압력으로 청문에 불참했다고 판단해 이날 다시 청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육청은 입학 안내가 시작되기 전 교육부의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 절차가 이뤄지도록 내주까지 지정취소 요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세화여고와 경문고, 장훈고 교장은 6일과 7일 참석하지 못하고 되돌아가면서 모두 적극 소명하겠다고 한 만큼 청문에서 자사고 지위 유지 의지를 내비치면서 개선 계획 등을 제출할 것으로 예상돼 서울교육청이 이를 수용할 경우 지정취소 요청보다는 2년 유예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 학교들이 지난해와 달리 서울교육청의 청문 절차에 적극 응하고 소명하려는 것은 이번 평가 과정이 지난해와는 달리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이뤄지면서 취소 요청 대상이 될 경우 교육부에서의 동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가이드라인을 준수해 이뤄진 평가 결과에 따른 지정취소 요청에  대해 교육부가 부동의할 명분이 작아졌기 때문이다.

지정취소 요청 대상이 된 서울외고의 사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특목고와 국제중 평가 과정에서 청문에 참석하지 않았던 서울외고의 경우 지정취소 요청이 이뤄졌으나 입학비리에도 불구하고 개선계획을 제출한 영훈국제중의 경우 2년 유예 처분을 받았다.

6일 청문을 앞두고 참석 대신 의견서 제출로 대신한 미림여고의 경우에는 재단측이 자사고 지위 유지 의지가 없는 것으로 비치면서 교육청의 지정 취소 요청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림여고는 학부모들이 일반고 전환 방침에 크게 반발하고 있지만 재단이 학교 방송을 통해 학생들에게 일반고 전환에 대해 안내한 것으로 학교와 학부모들을 통해 확인됐다.

서울교육청이 지정취소를 요청하는 경우 교육부는 50일 이내에 동의여부를 통보해야 하고 기간을 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다.

입학전형을 감안해 교육부도 8월말까지는 동의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연 교육감이 특목고와 자사고 평가 과정에서 자신의 지지기반을 대상으로만 지정취소를 하게되는 애매한 결과를 낳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울외고나 미림여고의 경우 모두 노원구나 관악구 등 중산층이 거주자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야당 성향이 높은 곳인데도 불구하고 지정취소 대상이 되면서 조 교육감을 지지했던 학부모들의 반발이 더 커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미림여고의 한 학부모는 조희연 교육감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민주적인 절차와 합당함에 대해 논하는 분이라 믿고 한 표를 찍었었다"며 "미림여고가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가 만점으로 나타난 것은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서로 격려하는 분위기가 있고 성적 차별 없이 학생을 대해 아이들이 행복해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학부모는 "갑자기 자사고를 포기하겠다는 재단의 통보에 당혹스럽다"며 "조 교육감이 자사고를 찬성하지 않지만 사학이 학부모 의견 수렴도 없이 독단적으로 학교 운영형태를 바꾸려 하는 사태에 야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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