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정진후 정의당 원내대표는 7일 “대통령 말 한마디에 표변해 표결에 불참하고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한 새누리당 의원들은 입법기관이자 국민의 대변자로 자격을 스스로 상실했다”고 비난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의원총회에서 국회법 재의안을 무산시킨 집권여당이 심야 단독 본회의에서 61개 법안을 단독 처리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에게는 거수기, 국민에게는 안하무인”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정 원내대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과 관련해선 “정부의 11조8000억원 중 직접적인 메르스 관련 예산은 고작 9000억원, 가뭄대응 예산은 7000억원으로, ‘메르스·가뭄 추경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1조6000억원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메르스 사태로부터 어떠한 교훈도 얻지 못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 된 정부라면 이번 메르스 사태로부터 ‘공공의료시설의 확충’과 전염병 연구 및 공적 방역체계의 구축‘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해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정부가 편성한 추경은)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지원 6400억원, 임금피크제 지원예산, SOC 조기완공 등 대부분의 예산이 본예산에 반영돼야 할 사업이거나 내년도 투자 분을 앞당겨 쓰는 것에 불과하다”며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을 내년 총선용 선심성 예산과 SOC(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은폐하고 있을 뿐이다. 이 정도라면 굳이 추경을 편성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이번 추경안이 공공의료기관 확충 및 공적방역체제 구축과 가뭄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엄격히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