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 서구 금융권이 세계를 좌지우지하던 시절을 뒤로 하고 이슬람권 국가와 기업들은 ‘샤리아 율법을 준수하는 금융’이라는 이슬람 금융만의 특별한 방식을 추구하며 30년 동안 무려 36배나 성장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일반 금융 산업이 금융 위기 여파에서 헤매고 있는 지금, 서구 사회에서 이슬람 금융은 중요한 자금줄로써의 역할과 금융 위기를 타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도 이슬람 금융에 조금씩 발을 들여놓으려 하고 있다. 일본 금융 당국은 일본 내의 이슬람 금융거래 허용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며, 우리나라 또한 최근 강원도지사가 2017 세계 이슬람 경제 포럼을 유치, 지원할 것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 미지의 세계인 이슬람 금융으로 가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7세기에 처음 나타난 이슬람 금융은 알라의 말씀과 그를 바탕으로 한 샤리아의 확립을 기초로 핵심적인 윤리 가치들을 이익 추구와 함께 발전시키려 했으며, 이 의지는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복잡하게 꼬여있는 국제 금융에 비판적인 시각으로 접근해온 이슬람 금융은 금융 위기로 인한 경제적, 도덕적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는 세계 경제에 적응을 마치고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서구 사회의 계속되는 이익 추구 속에서 이슬람 금융이 종교적 신념을 충실하게 따를 수 있을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 정의’라는 이상을 유지해 나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결국 일반 금융의 위험 요소들을 배제하려 노력하는 것을 포기해버릴까?
‘이슬람 은행에는 이자가 없다’는 이슬람 금융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담은 책이다. 그들의 율법(샤리아)에 맞게 대규모 금융을 움직이려는 상품개발자(콘스트럭처)의 입을 통해 이슬람 금융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본다. 이슬람 금융의 미래를 예측하고 이슬람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해준다. 416쪽 | 1만 44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