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와 미니밴 등을 포함한 레저용 자동차(RV)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국내 완성차업체가 상반기 국내에 판매한 자동차 10대 가운데 3대 이상은 RV가 차지했다. 신차 출시효과와 레저문화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내수를 이끌었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6월 누계 기준 국내 5개 완성차 업계 전체판매량은 소폭 감소한 가운데 RV는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늘며 약진했다.
올 상반기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국내 5개사 내수판매는 총 70만8870대로 전년(70만7368대)대비 0.2% 소폭 상승했다. 해외 판매는 총 374만5498대로 전년(380만451대) 대비 1.4%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선방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체 해외 판매는 다소 줄었다. 여파는 전체 판매량에도 영향을 끼쳤다. 상반기 국내외 전체 판매는 총 445만4368대로 전년(450만7819대) 대비 1.2% 감소했다.
내수 판매 중 RV는 상승세로 의미 있는 실적을 냈다. 5개사 모두 승용차 부문 실적은 떨어졌으나 RV는 향상됐다. RV는 전년 동기 대비 30%나 증가한 24만9856대가 팔렸다. 점유율 35%를 기록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자동차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현대차의 경우 승용차 부문은 전년 대비 6.6% 줄었지만 RV는 0.9% 소폭 상승했다. 현대차 RV 판매량 주도는 투싼이 담당했다. 투싼은 6년 만에 차세대 모델로 새롭게 바뀌면서 올해 3월 ‘올 뉴 투싼’으로 재탄생했다. 상반기 총 3만215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38.8% 판매량이 늘었다.
기아차도 승용차 부문은 전년 대비 15.4% 줄었지만 RV는 75.6% 크게 늘었다. 신형 쏘렌토와 카니발이 RV 판매를 이끌었다. 쏘렌토는 총 3만8867대가 팔려 기아차 RV 판매 1위에 올랐으며 카니발은 3만2663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1117% 성장했다. 단종이 예정된 모하비도 전년대비 7.6% 늘어나 총 6484대 팔렸다.
한국GM은 올란도와 트랙스가 RV 판매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였다. 올란도와 트랙스는 각각 9035대, 4579대가 판매됐다.
쌍용차와 르노삼성은 소형SUV 열풍에 힘입어 각각 티볼리, QM3가 판매 효자로 등극했다. 쌍용차 티볼리는 총 1만8524대를 팔아 전체 내수 판매 41%나 되는 몫을 담당했다. 소형 SUV 열풍의 주역인 르노삼성의 QM3는 올 상반기 총 1만155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20%나 판매가늘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레저열풍의 확산으로 가족단위는 SUV, 미니밴을 선호하고, 젊은층은 트렌디한 소형SUV에 관심이 남다르다”며 “올해 상반기 RV가 전체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