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스물여섯의 나이로 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임권택 감독은 영화 경력 53년 동안 무려 102편의 영화를 선보인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역사다. 임감독은 1981년 영화 '만다라'로 한국 최초 베를린 영화제 본선 진출, 2000년 '춘향뎐'으로 한국 최초 칸 영화제 본선 진출, 2002년 '취화선'으로 한국 최초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등 '최초'라는 수식어와 함께 놀라운 기록을 세워왔다. 이날 방송에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 인생을 되짚어 보고 그의 인생을 바꾼 특별한 일화를 들어본다.
특히 방송에서 임권택 감독은 영화계의 거장다운 무게감이 느껴지는 모습과 달리, 손자와 아내를 무척이나 사랑하는 가정적인 면모를 드러내 눈길을 끌 예정. 자신을 가장 웃게 하는 사람으로 아내보다도 손자를 가장 먼저 뽑은 임감독은 "손자는 정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사랑스럽다. 지나치게 손자에게 빠져있다"고 고백했다. 임감독은 손자의 장난감으로 가득 차 있는 집안 곳곳을 소개하며 시종일관 손자 이야기에 환한 미소를 지어 보여 일명 '손주 바보'다운 모습을 과시했다.
임권택 감독은 또 "영화 '요검'을 찍을 때 아내를 처음 보고 여주인공으로 적극 추천했었다"며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밝힌다. 임권택의 아내이자 배우인 채령은 "영화를 찍으면서 호통을 많이 치고 무척 엄해서 주눅이 들어있기도 했다. 그런데 현장 안에서와 밖에서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에게 영화 촬영장에서 여배우들한테 잘 대해 주라고 충고해 남편이 많이 바뀌었다"며 덧붙였다. 임 감독은 또 "내가 돈에 관심도 없고 은행 일도 볼 줄 모르는데 아내가 경제적으로 불평한 적이 한 번도 없다. 나이 들어가면서 아내에게 쫓겨나지 않도록 잘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아내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내 눈에 거슬리지 않게 행동하고 있다"며 아내에게 꼼짝 못 하는 반전 모습을 보여 MC 고성국 박사와 문지애를 폭소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