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255억달러를 기록하면서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누계 수주액 7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총 254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75억달러) 대비 32.1%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인프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아시아지역에서 전체의 51.2%인 총 130억3000만달러를 수주해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62억2000만달러) 대비 약 2.1배 성장한 수치다.
반면 유가하락 등의 여파로 발주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중동지역 수주는 69억6000만달러(27.3%)로 부진했으며, 중남미 수주도 41억6000만달러(16.3%)에 그쳤다.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가 총 150억7000만달러로 전체의 59.2%를 차지했으나, 중동지역 발주량 감소에 따라 전년 동기(319억달러·85.1%)에 비해 수주액과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이와 달리 건축(48억4000만달러·19.0%)과 토목(34억1000만달러·13.4%), 엔지니어링(16억4000만달러·6.4%) 등 수주는 아시아에서 항만과 교량 등의 인프라 수주 증가세와 맞물려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1배, 3배, 2.9배 증가했다.
특히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 분야인 운영·보수(O&M)와 기본설계를 합한 수주액은 총 10억4000만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으며, 지난 한 해 수주실적 전체를 이미 뛰어넘었다.
국토부 해외건설정책과 관계자는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이 총 254억7000만달러로 집계됨에 따라 우리기업의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누계 수주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하게 됐다”면서 “그러나 하반기에도 국제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 우려, 유로화·엔화 약세 등으로 대외 수주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