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유커(遊客·관광객)들이 올해 여름 바캉스 단거리 해외여행지로 한국이 아닌 싱가포르와 일본, 태국을 선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북경청년보(北京靑年報)는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銀聯國際·UPI)이 최근 발표한 '2015년 여름 해외여행' 보고서를 인용, 올 여름 성수기를 맞아 중국 유커들이 단거리로는 일본, 싱가포르, 태국을, 중·장거리 해외관광지로는 호주, 미국과 영국 등 유럽 여행을 선택했다고 29일 전했다.
최근 중국 언론 보도에 다르면 투뉴(途牛), 시트립 등 중국 온라인 여행사를 통해 6~7월 한국을 찾으려던 중국인 단체관광객들 대부분이 예약을 취소한 상태다. 7~8월 한국 관광을 선택하는 유커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관광업계는 한국행을 취소한 유커가 6월 한달에만 10만명에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해 유커가 가장 선호한 중국 본토 외 관광지로는 각각 42.94%, 28.71%를 차지한 홍콩과 마카오가 이름을 올렸다. 홍콩과 마카오를 제외한 해외관광지로는 한국과 태국, 일본,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인도네시아, 호주가 유커들에게 인기를 누렸다.
전체적으로 아시아가 65.4%를 차지해 높은 인기를 누렸고 유럽(11.7%), 아프리카(9.4%)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중국 유커들이 해외에서 쓴 관광 소비규모는 1150억 달러(약 129조원)에 육박, 전년대비 20% 이상 급증했다.
중국 해외여행 수요 급증을 이끌고 있는 주요 고객으로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 사이의 80허우(後 80년대 출생자)가 떠올랐다. 경제력과 언어능력을 갖춘 젊은 유커들이 늘어나면서 자유여행 비중도 급증, 전체의 50%에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