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무상 공개…결제시장 판 키운다

2015-06-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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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임원들이 29일 모바일카드 소스 무상 공개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정훈 BC카드 상무, 이강혁 전무, 류재수 전무, 성기윤 실장 [사진=BC카드]


아주경제 송종호 기자 = “지난 5년동안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KS규격 표준 모바일카드 소스를 공개하겠다.”

이강혁 BC카드 사업지원부문장(전무)는 29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무상 공유’ 간담회 자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전무는 “이번 공개를 통해 다른 카드사가 이 기술을 활용해 국내 전용의 모바일카드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타트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BC카드는 먼저 KS규격의 모바일카드 소스코드를 무상으로 공유하고 이어 모바일카드 관련 솔루션을 차례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신금융회사(카드사)는 물론 은행, 증권사 등 모바일카드 발급을 원하는 모든 금융회사는 BC카드에서 공개한 모바일카드 소스코드를 통해 특별한 개발 과정이나 로열티 등의 추가 비용 없이 모바일카드 발급 인프라를 갖출 수 있게 된다.

BC카드는 이번에 공개한 KS규격의 소스코드를 통해 모바일카드 관련 솔루션들이 오픈소스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픈소스란 핵심 소스코드를 모두 공개해 누구나 제한없이 코드를 보고 관련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아울러 BC카드는 KS규격 모바일카드 활성화가 국부 유출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BC카드에 따르면 지난 4년간 지급된 로열티 비용은 연평균 1414억원이며 이 중 해외 사용분 수수료는 275억원인데 반해 국내 사용분에 대해 지급한 수수료는 1139억원으로 약 4배에 달한다. 따라서 KS규격 모바일카드 원천기술 공유로 국내 모든 카드사들이 국내 전용 모바일카드를 보편적으로 발행하게 되면 국제 브랜드사에 지급하는 로열티를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카드 개발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정도지만 공개된 KS규격 모바일카드 소스코드를 이용하면 금융회사들은 빠르면 한달, 늦어도 3개월 안에 모바일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BC카드는 무상공개 이후 수익 배분이나 수수료 부과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구글은 플랫폼 사업자로 돈을 벌지만 우리는 다르다”라며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입장에서 '나중에 너희가 돈 벌면 나눠먹자'는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BC카드는 이번 결정이 서준희 BC카드 사장의 강력한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다수 엔지니어가 소스 공개에 반대 의사를 밝혔으나 국내 핀테크산업의 성장을 위한 차원에서 공개하도록 설득했다는 것이다.

서 사장은 “BC카드는 핀테크산업 발전을 앞당기기 위해 모바일카드 관련 소스 공개를 결정했다”며 “KS규격 모바일카드 관련 핵심기술을 무상으로 모두 공개함에 따라 국내 핀테크산업 전체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BC카드의 모바일카드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형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며 “BC카드는 금융산업 발전을 위해 새로운 핀테크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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