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 사태를 우려한 유럽국가들이 그리스를 방문하는 자국민에게 현금을 두둑이 챙기라고 권고했다.
독일 외교부는 그리스를 관광하는 자국민들에게 충분한 양의 현금을 지니라고 조언했다고 28일(현지시간) AFP통신이 전했다.
스웨덴 외교부 역시 “그리스 현지 몇몇 식당과 주유소에서 카드 대신 현금 결제만 됐다는 정보가 있다”며 현금 보유를 강조했다. 덴마크와 핀란드, 네덜란드 당국도 “그리스 방문 시 카드 대신 현금을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라”고 자국민에게 조언했다.
그러나 그리스 관광협회는 “외국인 금융 고객들의 자금 이체에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신용카드는 자본통제가 되더라도 관계없이 사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그리스 민간은행인 피레우스은행 안티모스 토모풀로스 은행장은 이날 금융안정위원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그리스 정부가 뱅크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은행들에 29일부터 영업 중단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전날 새벽 EU 협상안을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발표가 나온 직후에는 예금자들이 은행 ATM에 대거 몰려들었다. 이날 하루에만 5억유로(약 6300억원)가 빠져나갔고 28일에도 예금 인출은 계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