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 결산-매매·분양] '내 집 마련' 수요 증가에 매매·분양시장 '쌍끌이 장세' 지속

2015-06-2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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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전세난·1%대 초저금리·각종 규제완화 등에 '주택 구입욕구' 크게 증가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가격 상승률도 7배 뛰어

평균 청약 경쟁률 8.73대 1로 작년 상반기 두 배 수준…분양 물량 141% 늘어

전문가들 "올 하반기에도 부동산 '훈풍' 지속, 상반기 뛰어넘지는 못할 것" 전망

올해 상반기 매매·분양시장에는 기존 주택시장과 분양시장이 동시에 활기를 띠는 '쌍끌이 장세'가 지속됐다. [사진=유대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최악의 전세난과 사상 최저 금리, 각종 부동산 규제 완화 속에 '내 집 마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 상반기 매매 시장은 기존주택과 신규청약이 동시에 활기를 띠는 '쌍끌이 장세'가 연출됐다. 매매시장과 분양시장 대부분 지표들이 부동산시장의 최대 활황기였던 2006년 수준을 넘어서거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난에 상반기 매매시장 거래 '활발', 가격도 '상승'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35만248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3만280건) 대비 53%가량 증가한 수치이며, 조사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치 기록이다.

거래가 폭증하자 가격도 상승세를 지속했다. 상반기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11% 상승하며 전년 동기(0.31%)와 비교해 7배가량 상승폭이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강동구(2.92%)와 강남구(3.57%), 서초구(3.36%) 등의 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반면, 용산구(0.85%)와 종로구(0.91%) 등은 폭이 작았다. 

특히 대구(6.16%)와 경북(2.42%)은 물론 부산(2.21%)과 인천(2.01%)까지 지방과 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 매매가격이 크게 뛰었다. 

전문가들은 끝없는 전셋값 상승과 매물부족에 매매전환 사례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거래가 늘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 전세가율(매맷값 대비 전셋값 비율)이 70%에 육박하는 지역이 늘어나면서 전세 세입자의 주택 구매 욕구를 크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등으로 사업 추진이 빨라져 서울 재건축 단지들에 투자수요가 유입된 점도 가격 상승의 한 요인이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 추이 [자료=부동산114]


◆실수요자 및 투자자 몰리며 분양시장 ‘청약 열풍’

상반기 기존 주택 매매시장이 살아나면서 신규 분양시장에도 실수요자가 몰렸다. 수도권 청약 1순위 자격 완화와 함께 1%대 초저금리 등 여러 호재도 맞물리며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는 청약 열풍을 넘어 과열 양상까지 보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신규 분양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8.73대 1로 집계돼, 작년 상반기(4.48대 1)의 두 배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대구(77.39대 1)와 광주(58.23대 1), 부산(45.41대 1) 등 지방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들의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의 인기 속에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6.0’이 평균 청약 경쟁률 62.85대 1로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동탄2신도시 푸르지오 2차’(58.54대 1)와 ‘동탄역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5.0’(55.67대 1) 등도 평균 5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분양시장에 청약 열풍이 불자 건설사들은 한동안 미뤄놨던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내기 시작했다.

올 상반기 전국에서 분양된 신규 아파트는 총 23만4062가구로 지난해 동기(13만5412가구) 물량을 훌쩍 뛰어넘어, 2000년 이후 상반기 물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에서만 총 12만4047가구가 분양돼 지난해 같은 기간(5만1445가구)과 비교해 무려 141.1%나 증가한 물량이 쏟아져 나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난과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 완화, 저금리 등으로 주택 매매·분양시장이 쌍끌이 호조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전세난에 지친 수요자들의 주택 구입욕구가 워낙 크다 보니 예년과 달리 계절적 비수기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부동산 매매·분양시장의 호조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적어도 하반기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의 초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부동산시장의 회복세가 하반기 들어 갑자기 꺼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올 하반기 주택 거래량도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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