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임명 강행 이후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자, 혁신위원회와 신임 사무총장인 최재성 의원이 진화에 나섰다. 혁신위와 최 의원은 이날 잇달아 기자회견을 열고 비노(비노무현)계의 반발을 잠재우는 데 주력했지만, 미묘한 이견만 드러내 내홍 수습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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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7일 새정치민주연합 제19대 4기 원내대표경선에서 2차 결선 투표에 오른 뒤 미소 짓는 이종걸·최재성 의원 [남궁진웅 timeid@]
◆혁신위 "사무총장 공천권 배제"…최재성 "文 결정 기다려야"
이날 혁신위는 "사무총장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배제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하는 혁신안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했다. 최 의원은 2시간여 뒤 기자회견을 열고 "당과 혁신위원회의 어떠한 제안도 수용할 것"이라면서도 '사무총장의 공천권 배제'와 관련한 의견을 묻자 "왈가왈부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헌신과 혁신이 제가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려는 처음과 끝이다. 당 대표는 이미 구시대적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천명했고 어렵게 모신 혁신위원들은 혁신안을 만드는 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대표나 사무총장이 공천을 좌우할 수 있다는 우려는 현실과 동떨어진 기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당 혁신을 위한 당과 혁신위의 어떠한 제안도 수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혁신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개인의 권한 이런 것을 다 떠나 판단하고 결단할 수 있다"며 "혁신위에서 검토하고 준비 중이라 하고 (혁신위가) 당에 혁신안에 대한 결정을 7월까지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인 만큼 그것까지 지금 왈가왈부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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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
◆시험대에 오른 文…혁신안 받아들일까
혁신위는 이날 최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문 대표의 결단을 기대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이날 "혁신안이 중앙위원회에서 통과되는지 여부를 문재인 대표의 리더십을 재는 잣대로 삼겠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혁신위원은 모종의 결단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임미애 혁신위 대변인은 아주경제와의 통화에서 "사무총장 공천기구 배제 논의는 그전부터 있었다. 이번에 사무총장 인선과 관련해 당이 시끄럽고 어려움이 있으니 저희가 이런 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니 정쟁을 중단하라고 알려준 것"이라고 이날 성명 발표의 취지를 설명했다.
임 대변인은 최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선 "혁신위가 요구하는 것들을 모두 다 수용한다고 받아들였다"고 해석했다. 이어 "저는 충분히 (사무총장 공천기구 배제안을) 문 대표가 받아들일 거라 본다"며 "(문 대표가)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실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입장 밝힌 상태인데 공천과 관련된 걸 안 된다고 거부하기엔 명분이 약하다. 그렇게 되면 본인의 욕심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것)"이라고 봤다.
앞서 문 대표도 혁신위에 "혁신의 길에 걸림돌이 된다면 당 대표도 밟고 가라"고 한 바 있다. ‘최재성 사무총장’ 후폭풍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는 상황에서 확산이냐 진화냐 여부는 문 대표에게 달린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