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일 문재인 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됐다고 주장하며 "저의 사직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이 내년 총선을 겨냥해 '친문(親문재인)' 진영 공격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게 사직의 의미는 촛불 국민에 대한 사명을 다하지 않고 약속과 대의를 저버린다는 것"이었다면서 "그래서 사직을 거부했고 사직서를 쓸 수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오후에 제가 들고 간 징계의결서가 대통령 서명으로 집행된 직후 바로 대통령으로부터 '물러나 달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 순간 저는 해임당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청와대는 저녁때까지 '사의 표명을 내라'고 촉구했으나 따를 수가 없었다"라며 "사직서 대신 그날 저녁 8시쯤 촛불 국민에 대한 저의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것으로 제 심경을 전했다"고 했다.
앞서 지난 30일 추 전 장관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장관직을 물러나게 된 배경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요구가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우선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최 전 수석은 "추 전 장관께서 저도 과정과 내용을 잘 알고 있지만 본인이 본인의 뜻으로 당시에 법무부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놓고 지금 와서 문 전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의 지역구였던 서울 광진을에서 당선된 고민정 최고위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할 이야기가 많이 있지만 말을 보태게 되면 내부 싸움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좀 많이 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