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부터 삼성테크윈 사측 대표단과 노조 대표단은 매각 관련 노사 교섭을 진행했다.
교섭 안건은 노조활동 보장을 비롯해 직원 고용 및 처우 보장 등이 담긴 17개 핵심 교섭안과 한화로 매각되는데 따른 위로금 등이었다.
하지만 다음날 새벽 2시까지 진행된 교섭은 합의안이 도출되지 못한고 마무리됐다.
교섭에서 노측은 사측에 한화그룹에 매각된 후에도 노조 활동을 보장받고, 현재 직원들의 처우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테크윈 노조관계자는 "사측이 제시한 교섭안을 보면 '처우 보장 등 임금 복리후생 등 직원들의 처우와 관련해 ‘근로기준법에 위반’해서 불익하게 변경하지 않는다'고 나온다"면서 "이것은 근로기준법이 보장하는 선 안에서 처우를 조정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용 5년 보장과 관련해서도 세부안이 협의가 되지 않아 아직 고용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삼성이 도시바에 매각한 ‘TSST’ 사례를 봤을 때도 5년 고용 보장에 합의한 후 매각 했지만 매각된 지 1년도 안 돼 인력 30% 구조조정에 돌입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교섭이 결렬된 후 이날 오전 노조원 1200명이 모여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또 오후엔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
삼성그룹은 당초 29일 임시주총을 개최해 사명을 ‘한화테크윈’으로 변경하고 매각 작업을 마무리 지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사 간 교섭이 마무리 되지 못하며 임시주총 이후에도 노사 간 불협화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