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주요 신발 편집숍이 자사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BC마트, 레스모아, 슈마커 등 국내 신발 멀티숍 시장이 매년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멀티숍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취급하는 제품과 판매 가격이 비슷해지고, 특정 브랜드를 고집하는 고객이 늘면서 충성고객과 매출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PB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슈즈 편집숍을 통해 자사 지명도를 높인 해외 브랜드들이 국내 직진출을 선언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일본계 신발 편집매장 ABC마트는 호킨스, 누오보, 스테파노로시, 쟝까를로 모렐리 등 4개의 자체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PB상품의 비율은 30% 정도이며, 지난해 PB상품에 대한 매출액 역시 1400억원을 기록해 전체 매출액의 3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호킨스의 경우, ABC마트 내 매출 1위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버켄스탁과 비슷한 디자인과 성능을 갖추고 있으면서 가격대는 1~2만원 낮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
금강제화에서 운영 중인 레스모아는 로버스, 포니 등 자체 브랜드를 통해 가격대비 높은 품질과 다양한 스타일로 젊은 층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PB 상품의 매출 비율은 2013년 13%, 2014년 17%로 상승했으며, 올해는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슈마커와 이랜드의 폴더도 PB 상품 확대에 몰두 중이다. 슈마커는 허니에이프릴·바비번스·테바·쿠쉬를 보유하고 있다. 폴더는 에리스뿐 아니라 이번 시즌 폴더라벨 핏포트 샌들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앞으로 다양한 상품군과 라인을 갖출 계획이다.
레스모아 관계자는 "PB 상품은 차별화된 아이템의 구매를 선호하는 젊은 층에게 매장에 대한 신선함을 줄 수 있어 효과적"이라며 "업체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슈즈 멀티숍 시장에서 단독 상품 확보를 위한 싸움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