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2개 회원국의 세계 원유 시장 점유율과 석유 판매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24일 발표했다. 특히 시장 점유율은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OPEC 집계에 따르면 산하 12개국의 지난해 세계 원유 공급 점유율이 41.8%로 전년보다 ㎠포인트 하락했다고 블룸버그가 25일 전했다. OPEC 회원국들의 지난해 하루 평균 생산량은 목표 한도인 3000만배럴을 넘어 3068만배럴로 집계됐다. 당시 OPEC 12개국의 하루 원유 생산 상한선은 3000만배럴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판매 수입이 지난해 2850억달러로 집계됐으며, 아랍에미리트가 1070억달러로 뒤를 이었다. 여전히 제재를 받는 이란은 536억달러로, 2005년 이후 최저에 그쳤다.
아시아와 북미에 대한 OPEC 석유 선적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시아로 수출한 석유 판매액은 하루 평균 1370만달러로 전년보다 54만 1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북미도 31만2000배럴 줄어든 하루 평균 315만배럴로 분석됐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삭소 뱅크의 에너지 애널리스트 올레 슬로스 한센은 블룸버그에 “이제 (세계 석유시장의) 스윙 프로듀서(생산 조절자)는 OPEC이 아닌 미국”이라고 말했다.
로이터가 유조선 업계 자료를 분석해 24일 전한 바로는 사우디가 지난달 기준으로 인도와 중국에 대한 최대 원유 공급국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가 수입한 원유 가운데 아프리카산 비중은 지난 4월 15.5%이던 것이 지난달에는 26%로 급증했다. 이 기간에 중동산 수입 비중은 61%에서 54%로 감소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지난달 인도에 공급된 원유는 사우디산이 하루 평균 73만2400배럴인데 반해, 나이지리아는 74만5200배럴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