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 감감무소식…美 셰일오일 생산 감소 전망 속속

2015-06-10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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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유가를 셰일가스가 채산성을 가질 수 없는 수준까지 떨어뜨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사진= 이란 석유국영회사]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국제유가가 박스권에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의 셰일 오일 업계의 산유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5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 결정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 모두 국제유가를 끌어내리는 재료다.

지난 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99센트(1.7%) 하락한 58.14달러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화 하락 조정이 마무리됐다”면서 “달러화 강세는 단기 유가, 특히 브렌트유 가격에 대한 우려를 더 심하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감소 추세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원유정보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탐사업체는 유전에서 채굴장비를 26개주 연속 줄였다. 스탠다드차타드도 지난 1일 리서치노트에서 7월 셰일오일 생산이 하루 10만5000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는 8만6000배럴 줄었다.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는 “대표적인 셰일오일 생산지인 노스다코타의 베켄과 텍사스 이글포드 유전에서 원유 생산이 이달이 1.3% 감소한 하루 558만배럴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이글포드의 산유량이 7월에 하루 4만9000배럴 감소해 159만배럴을, 베켄에서는 2만9000배럴 감소한 124만배럴을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산유량을 하루 3000만배럴로 동결했다. 그러나 블룸버그에 따르면 OPEC의 산유량은 지난 12개월 동안 목표 산유량을 웃돌았다. 5월 산유량은 3158만배럴로 집계됐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은 OPEC의 산유량이 목표치를 웃돈 것에 대해 “원유 생산은 국가의 권리”라고 말했다. 사우디는 이미 2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굴착 장비를 동원하고 있으며 잉여설비는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오는 30일은 이란 핵협상 최종타결의 시한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원유 매장량 4위인 이란의 경제 제재가 풀려 원유 수출이 가능해진다.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2012년 핵무기 개발 의혹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로 하루 110만배럴로 줄었다.

콘플루언스 인베스트의 빌 오그래디 수석 전략분석가는 “국제유가가 지난해 여름 이후 50% 넘게 떨어지면서 베네수엘라 등 일부 OPEC 회원국의 재정이 악화했다”면서 “OPEC의 산유량 동결을 통해 너무 많은 희생을 치르고 승리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셰일오일업체들은 매번 굴착기술을 개선해 비용을 줄여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 OPEC의 셈법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고 미국 경제뉴스 전문방송 CNBC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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