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시장에서는 연준의 지표 기준이 모호하다며 신뢰성에 의문이 일고 있다고 CNN 머니,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준은 그간 “금리 인상은 통화 정책이 지표에 좌우될 것”이라고 거듭 밝혀왔다.
CNN 머니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전망치에 대해 “연준은 연율 2%로 보지만 바클레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ofAML)는 각각 3%와 2.5%로, 연준보다 높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대체 어떤 기관의 지표를 말하는 것이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CNN 머니, 로이터가 전했다.
해리스는 이를 성인과 유소년 야구팀(리틀 리거)에 비유했다. 그는 “(연준 판단은) 리틀 리거가 홈런을 치는 것과 같다”면서 “(연준의 판단) 모델이 나쁘지는 않지만 우리가 사용하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CNN 머니는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측이 이런 지적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도 연준이 판단 기준으로 삼는 지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연준,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민간 경제 전문가의 통계 분석 방법론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총생산(GDP) 실적을 계절적으로 조정하는 데서 틈새가 커진다는 지적이 있다고 로이터는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지난 23일 공개석상에서 “특히 단기간의 GDP를 측정하기 쉽지 않다”면서 “정확도를 높이려 할수록 어려움이 커진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워싱턴D.C.의 연준·뉴욕 연방준비은행·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잇따라 BEA가 GDP를 계절적으로 조정하는 데서 오류가 발생하는지를 분석하는 보고서를 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들 보고서의 결론은 ‘아마도(may 혹은 probably)’에 그쳤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로이터는 “BEA도 이런 분석에 대해 ‘해결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면서 “GDP 외에 물가상승률 측정 방법에 대한 의문도 연준 일각에서 제기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개리 콘 사장 겸 최고운영자(COO)는 이날 회사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에 (제대로) 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정작 금리 인상 때의 시장 반응이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