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상징 ‘남부연합기’ 매출 5천배↑…아마존 등 퇴출 선언 ‘봇물’

2015-06-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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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서 남부연합기 ‘사재기’ 의심…구글·이베이 등 앞다퉈 남부기 퇴출 합류

인종차별의 상징으로 여겨져 온 남부연합기[사진=트위터]


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흑인교회 총기난사 사건 이후 도마 위에 오른 인종주의의 상징 ‘남부연합기’가 온라인 사이트에서 폭발적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BC 뉴스 등에 따르면 미 유명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이날 남부기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선언했지만, 역설적이게도 남부기 매출은 최고 5400%까지 급증했다. 평소 하나가 팔렸다면 이날은 54개가 팔린 셈이다. 다른 종류의 남부기는 4500%, 또 다른 종류는 2300% 각각 매출이 늘었다.
아마존을 비롯한 대형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남부기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사재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실제 아마존닷컴의 남부기 관련 품목 밑에는 ‘현재 구매 불가’라는 문구가 나와있다.

한편 이날은 아마존 외에도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 구글, 대형유통업체 타깃,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 등이 잇따라 남부기 상품의 퇴출을 선언했다. 전날 미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남부기 상품을 취급하지 않겠다고 밝힌데 이어 미 산업계가 앞다퉈 남부기 퇴출 움직임에 합류한 것이다. 

구글은 이날 “남부연합기가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를 표현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내용은 허용하지 않는 우리의 광고 규정에 어긋난다고 결론내렸다”며 검색에서 몇몇 목록과 광고를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이 대변인도 “분열과 인종차별의 상징이 된 남부기 관련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남부기는 남북전쟁 때 노예제 존치를 주장한 남부군이 사용한 깃발로,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인권 운동가들에게 인종차별의 상징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지난 17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흑인 교회에서 총기를 난사해 9명을 살해한 백인 우월주의자 딜런 루프(21)가 남부기를 흔들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 공간에 나돌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정부는 물론 정치권과 산업계 등이 남부기 퇴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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