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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이종걸 원내대표의 최고위 불참으로 당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김혜란 기자 = 결국 정면 충돌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반발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당무 거부를 선언하면서 제1야당의 투톱이 ‘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에 돌입했다.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지원 의원 등 당내 비주류 인사들이 문 대표를 향해 총궐기로 맞서면서 ‘친노(친노무현) 대 비노(비노무현)’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르고 있다. 60년 전통의 제1야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는 셈이다.
◆李 당무 거부…朴 “특정 계파 독점 신호탄”
새정치연합의 이날 최고위원회의는 ‘반쪽 회의’로 전락했다. 문 대표의 사무총장 임명 강행에 반발한 이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승희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결정하면서 비주류 내부가 폭발한 것이다.
문재인식 탕평인사 카드였던 ‘김관영(수석 사무부총장)·박광온(대표 비서실장)’ 의원도 불참, 후폭풍을 예고했다. 김 의원은 이날 문 대표 측에 당직 고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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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결국 정면 충돌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 강행에 반발한 이종걸 원내대표가 24일 최고위 불참 등 당무 거부를 선언하면서 제1야당의 투톱이 ‘All or nothing(전부 아니면 전무)’ 게임에 돌입했다. [사진=아주경제 유대길 기자 dbeorlf123@]
호남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도 ‘문재인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인사는 특정 계파가 독점하고 편한 사람과만 함께 가겠다는 신호탄”이라고 문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박 의원은 “많은 의원들과 당원들은 통합·단결, 분당의 빌미를 주지 않는 인사가 되기를 바랐지만 참으로 큰 실망을 안겨줬다”고 힐난했다.
여기에 전임 지도부인 김한길 전 공동대표가 본회의장에서 최 신임 사무총장에 대한 ‘비방 글’을 이 원내대표에게 보낸 문자내용이 공개되면서 당은 쑥대밭으로 돌변했다. 김 전 대표가 즉각 “이 원내대표가 보내달라고 해서 보낸 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제1야당의 민낯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문 대표는 이날 특전사 제1공수 특전여단으로 떠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잘 (해결)될 것”이라고 말한 뒤 남은 인선과 관련해선 “우리 당 인사가 최고위 협의·심의·의결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또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논란의 당사자인 최 의원도 당 내홍과 관련, “잘해야죠”라고 짧게 말했다.
◆혁신위, 절름발이’ 기구 전락…“野 시계 20년 전으로 후퇴”
문제는 문 대표의 밀어붙이기식 의사결정으로 ‘당의 원심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비노 내부에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 이 원내대표와 맞붙었던 최 사무총장이 전방위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공포심이 파다하게 퍼졌다. 2010년 6·2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그는 ‘시민배심원제’를 전면에 내걸고 호남과 대척점을 형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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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문 대표의 밀어붙이기식 의사결정으로 ‘당의 원심력’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비노 내부에는 지난 원내대표 경선 때 이 원내대표와 맞붙었던 최 사무총장이 전방위 물갈이에 나설 것이란 공포심이 파다하게 퍼졌다. 2010년 6·2 지방선거 직전 민주당의 ‘혁신과 통합위원회’ 간사를 맡았던 그는 ‘시민배심원제’를 전면에 내걸고 호남과 대척점을 형성한 바 있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친노계가 당 혁신의 두 축인 ‘조직혁신’과 ‘인적혁신’ 중 후자를 선점하면서 김상곤 혁신위가 사실상 ‘절름발이 기구’로 전락, 당 최대주주의 당 장악 논란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선 문재인호가 1996년 총선 직전 한배를 타지 못한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새정치국민회의’와 이기택 총재의 ‘민주당’의 전철을 밟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1992년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야권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이기택은 동교동계를 끌어안기는커녕 계파 지분에 매몰돼 ‘측근 심기’에 나섰다. DJ가 대국민 약속 파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야권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2012년 대선 당시 야권 후보단일화 당시 ‘맏형 리더십’으로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 현상)를 꾀한 문 대표가 친노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제2의 이기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비노계 한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혁신과 통합을 외친 우리 당이 사무총장 인선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사분오열의 늪에 빠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친노계인 노영민 의원은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두 달 지켜보면 최 사무총장이 정말 사심 없이 공정하게 투명하게 당무 집행하는지 알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문 대표가 통합적 행보가 아닌 갈등적 행보를 함에 따라 향후 정당 지지율과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정국에서 박원순 시장과 대비되는 문 대표가 박지원·김한길 의원 등 비노를 포용하지 못할 경우 야권발(發)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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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