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충칭공장 착공, 현지 250만대 시대 연다

2015-06-23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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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내륙지역 핵심도시 충칭에 연산 30만대 공장 착공

2018년 중국내 생산능력 254만대, 현지시장 10%이상 점유 목표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23일 중국 충칭에서 개최된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현대차그룹이 중국내 연산 250만대 시대를 연다. 현대차의 중국내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23일 충칭(重慶)시에서 중국내 다섯번째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충칭공장은 현대차와 베이징기차가 공동으로 10억달러를 투자해 건설되며, 2017년 초기양산에 돌입한다. 연산 30만대 규모이며 준중형(C급) 중국 전략차종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순차적으로 생산할 계획이다.
◆현지 250만대 체제 '규모의 경제'

충칭공장이 2018년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하면 현대차의 중국내 생산능력은 165만대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가동중인 베이징 1공장, 2공장, 3공장의 생산능력 105만대에 지난 4월 착공한 허베이(河北)성 창저우(滄州) 4공장이 완공되는 2016년이면 생산능력은 125만대로 늘어나게 되며, 이에 더해 2017년 충칭공장까지 완공되면 165만대 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기아차의 중국내 합작법인인 둥펑웨다(東風悅達)기아의 장쑤(江蘇)성 옌청(鹽城)시 1공장, 2공장, 3공장의 생산능력인 89만대를 합하면 2018년 현대차그룹의 중국내 생산규모는 254만대에 이른다.

중국 관영 싱크탱크인 중국국가데이터센터의 예측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승용차 시장규모는 올해 예상 판매량 1849만대에 비해 약 500만대 늘어나는 2331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2018년 현대차그룹의 254만대 생산규모는 시장규모의 10.89%에 해당된다. 거대시장 중국에서 10%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한다면 자동차산업 특유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원가절감과 품질업그레이드, 양질의 AS망 및 딜러망 확충이 가능해지는 것.
 

 


◆서남부지역 진출 교두보

충칭공장은 충칭시 량장(兩江)신구 국가경제개발구역 내에 건설된다. 현대차가 이미 확보한 187만㎡의 부지 중 29.3만㎡ 규모를 활용하게 된다. 나머지 부지에는 시장현황에 따라 추가적인 공장이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은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은 물론 엔진공장까지 갖춘다.

충칭은 중국 자동차산업의 핵심기지중 한 곳이다. 때문에 현대차 충칭공장은 충칭의 지리적 잇점을 충분히 활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충칭에는 12개 자동차 브랜드, 1000여개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생산기지가 운집해 있다. 황치판(黃奇帆) 충칭시 시장은 이날 기공식 축사에서 "지난해 충칭시의 자동차 생산량은 263만대로 전국 생산량의 11%를 담당했다"며 "2017년이면 전국생산량의 17%인 4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충칭은 중국 국가개발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현대차 공장건설의 의미가 크다. 쉬허이(徐和誼) 베이징기차 동사장은 "충칭은 중국의 국가전략인 일대일로(해상 육상 실크로드)와 창장(長江)경제벨트 건설 프로젝트의 교차점"이라며 "이번 공장건설은 베이징현대차의 중국 서남부지역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 김장수 주중대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쑨정차이 충칭시 서기, 황치판 충칭시 시장, 장궁 베이징시 부시장(왼쪽부터)이 23일 현대차 충칭공장 기공식에서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제공]



◆고전중 현대차 포트폴리오 조정

중국 자동차시장은 현재 로컬업체들의 저가차종 출시로 인해 폭스바겐, GM 등 글로벌메이커들이 상대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 역시 올해 5월 누적으로 전년대비 3.5% 감소한 45만8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이날 기공식을 통해 ▲생산거점 다변화 ▲중국 전략차종 다양화 ▲고객 밀착 관리 체계화 ▲친환경차 시장 본격 진출 등 4대 전략을 집중 추진할 예정임을 밝혔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대폭 높인 소형 SUV와 세단부터 고급 대형차까지 생산 판매 라인업을 재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서부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해 중국의 동부와 서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전국규모의 자동차메이커로 성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중서부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공식에는 한국측에서는 김장수 주중대사,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신종운 부회장, 김용환 부회장, 설영흥 고문이, 중국측에서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시 서기, 황치판 충칭시 시장, 장궁(張工) 베이징시 부시장, 쉬허이 베이징기차 동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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