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기 하방색이 여전히 짙은 상황에서 향후 1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5%대로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노무라증권 중국 수석이코노미스트 자오양(趙陽)이 "지난 10여년간 평균 10%대 성장률을 지속했던 중국 경제가 앞으로 10년은 뉴노멀(新常態·중고속질적성장)에 완전히 진입, 5%대로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고 23일 보도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 추세와 뉴노멀 진입 등은 이미 중국 당국도 인정하는 흐름이다. 중국은 올 초 성장률 목표를 7%로 낮춰잡았으며 지난 1분기 성장률도 7%로 6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각종 거시지표,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등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성장률 둔화를 넘머 디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인민대학교는 '2015 중국 거시경제분석 및 예측 보고서'를 발표하고 올 3분기 중국 성장률이 바닥을 찍고 전체 성장률은 목표치를 밑도는 6.9%, CPI 상승폭은 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내년 성장률은 6.6%, CPI 상승률은 1.8%으로 내다봤다.
당국이 1조 위안 규모의 지방채 차환을 승인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지방채 디폴트(채무불이행) 경고음도 계속되고 있다.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중국 지방채 부채규모가 12조 위안(약 2134조원)으로 예상된다"라며 "부채가 늘면 당연히 디폴트 리스크도 커지고 부동산은 물론 금융시장 리스크까지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화당국인 인민은행이 기준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기조를 지속해 기업 및 지방정부 자금압박을 경감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달간 중국 지방정부 발행 채권 규모만 6600억 위안(약 117조4000억원)을 웃돌았다.
지난 5월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고개를 숙이면서 인민은행 지준율 추가 인하가 임박했다는 분위기도 무르익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올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두 차례 더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발표된 중국 6월 HSBC 제조업 PMI 잠정치는 49.6으로 전월의 49.2, 시장전망치 49.4를 소폭 웃돌았다. 하지만 여전히 경기 위축, 확장 국면을 판단하는 임계선인 50을 밑돌면서 중국 경기하방 압력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