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화투자증권은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통해 거래소가 해외거래소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우물 안 개구리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상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사 박성현 연구원은 "거래소가 2000년대 후반 상장 시도에 실패한 이후 이런 변화의 흐름에서 동떨어진 채 날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며 "올해 초 거래소가 6년 만에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가운데 정부는 최근 효율화를 위한 방안으로 구조개편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제시한 거래소 개편은 코스닥시장 분리, 대체시장 도입,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이다. 내부적으로 경쟁하는 환경을 조성하면 자연스럽게 체질이 개선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과거부터 거래소 상장 및 구조조정에 대한 논의는 사실상 정부 대 거래소의 양자구도로 진행돼 왔다"며 "법이 뒷받침하는 정부의 지배력이 절대적이긴 하나 주주가 논의에서 소외되거나 스스로가 논의에 적극적이지 못한 것은 문제"이라고 전했다.
박성현 연구원은 "거래소가 상장되면 비로소 서비스의 변화와 주주로서의 이익 등 여러 가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거래소의 상장에 대한 논의에 증권사 등 기존 주주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 주주는 증권사 및 선물사로 이뤄져 있다. NH투자증권이 7.45%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5%), 유안타증권(3.46%), KB투자증권(3.29%) 등의 순이다. 또 거래소의 자기주식도 4.62%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