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로 캐나다 제치고 미국 부동산 최대 큰손으로 등극

2015-06-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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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중국이 처음으로 캐나다를 제치고 미국 부동산 시장의 최대 큰손으로 부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3월 기준으로 지난 1년간 중국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 매입에 쓴 비용은 286억 달러(약 32조원)였으며, 전체 외국인 매매건수에서 차지한 비중도 16%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금액과 비중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이후부터 미국 부동산 시장에서 수위를 지켜왔던 캐나다는 2위로 밀려났다. 캐나다는 같은 기간 미국 주택 매입에 112억 달러를 지출했으며, 전체 매매건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에 그쳤다. 이어 인도(79억 달러), 멕시코(49억 달러), 영국(38억 달러)이 각각 3~5위를 차지했다. 

​최근 몇 년간 중국 투자자들의 미국 부동산 시장 진출은 급증하고 있다. 중국 부호의 평균 자산 증가와 함께 이민 및 유학 열풍 등이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에 따라 자산 도피처로 미국을 선택하는 부호들이 늘고 있는 것도 그 원인이다.

특히 중국인들은 고급주택 매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의 평균 주택 매입가는 83만1800 달러로, 전체 평균 49만9600만 달러를 크게 웃돈다. 제드 스미스 NAR 계량리서치 매니징디렉터는 "이런 통계를 보면 중국 경제가 확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중국인들의 매입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주택 전체 매입건수는 약 20만9000채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달러 강세가 수요를 억제한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체 매입액은 1040억 달러로 전년(922억 달러)보다 늘어났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 투자자들은 부동산 수보다 가격의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텍사스, 애리조나가 외국인 주택 매입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캐나다인은 따뜻한 기후의 플로리다와 애리조나를 선호하는 반면, 중국인은 아시아와 가까운 서부 해안으로 몰리고 있다.

제이슨 장 리얼티다이렉트 에이전트는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명문대가 몰려있는 캠브리지와 매사추세츠에 집을 구매하는 중국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이 지역 부동산 매입자 10명 중 8명은 중국인으로 해당 지역의 부동산 가격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우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글로벌 금리 및 환율담당 대표는 "미국 지방 정부들은 중국인의 미국 부동산 매입 열풍으로 과열된 부동산 및 증권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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