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또 다시 중국 경기부양을 위한 '응급처치'에 나섰다.
지난달 거액의 인프라 사업을 승인, 중국 7% 성장률 달성을 위한 수혈에 나섰던 발개위가 10일 철도, 고속도로, 민간공항 건설 등 분야 7개 인프라 사업을 무더기 승인했다고 중국 관영언론 신화망(新華網)이 11일 보도했다. 하룻새 승인한 인프라 사업규모만 무려 1261억4500만 위안(약 22조원5000억원)이다.
발개위의 인프라 사업 승인은 지난달에 불이 붙었다. 발개위는 5월 한달에만 4600억 위안 규모의 인프라 투자사업 추진의 신호탄을 쏟아올렸다. 이 외에 1조9700억 위안을 투입해 부동산 민관협력사업(PPP) 1043개를 추진할 것임을 공개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발개위가 인프라 투자 확대에 속도를 올리는 것은 인민은행의 거듭된 유동성 공급, 부동산 부양책 등 경기 진작책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에 드리운 먹구름이 가시지 않은 때문이다. 속속 공개되고 있는 5월 주요 경기지표가 기대 이하의 수준에 머무르면서 올 2분기 성장률 전망에 대한 비관정서도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 1일 국가통계국과 HSBC은행이 발표한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각각 50.2, 49.2로 전월 대비는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경기 위축에 치우친 모습을 보였다. 수출입지표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수출 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2.8% 감소해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으며 수입은 무려 18.1% 급락했다.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 역시 동기대비 1.2% 상승에 그쳤다. 9개월 연속 2% 이하의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면서 내수 부진, 이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커졌다.
이처럼 중국 경기가 맥을 못추면서 올 2분기 성장률이 1분기의 7%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심지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분기 중국 성장률의 5%대 급락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중국 통화당국인 인민은행도 10일 2분기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의 7.1%에서 7%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