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시의회 박영송 교육위원장
아주경제 윤소 기자 =세종시의회(의장 임상전)가 세종시 교육의 핵심 정책 가운데 하나인 혁신학교 운영과 관련, ‘원조 혁신학교’를 찾아 벤치마크를 하는 등 적극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종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박영송)소속 의원들은 최근, 경기도 혁신학교인 흥덕고(교장 장병국·2010년 지정)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위원장 외에 이태환부위원장, 김선무·안찬영·이충열 의원이 참여했다.
참관과 설명이 끝난 뒤, 이충열 세종시의원은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자치능력이 뛰어나다는 말을 (장병국 교장으로부터) 전해 들으니, 세종시에도 이 같은 학교운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세종형 혁신학교 추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0년 문을 연 이 학교는 개교 초기만 해도 비평준화 학교로 ‘비선호 학교’였다. 20대의 나이 많은 복학생이나 부적응 학생들이 다수 입학하는 편이었다. 학교내 흡연 문제도 심했고, 지각은 다반사였다. 하지만 개교때부터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혁신학교로 지정돼 변화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아이들과 학부모가 선호하는 학교로 탈바꿈 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자랑은 학생자치다. 교내 생활과 관련된 규범 대부분은 학생회에서 결정한다. 물론 학생회 구성은 전교생의 투표를 통해 선출된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학내 규범으로 자율에 맡긴다. 다른 학교에 비해 머리 모양 등이 다를 수 있지만 자신들이 규정한 큰 틀을 벗어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어찌보면 학교당국의 강압적인 규제에 비해 잡음도 적고 실천도 잘된다.
학생들의 ‘통합 기행’도 창의적인 자치활동이다. 학생들은 틀에 박힌 수학여행 대신 자전거 여행이나 생태기행 등을 다녀온다. 이 때 방문지와 숙박지·여행 프로그램 등은 모두 학생이 결정한다. 또, 인근 지역사회에서 농촌 봉사활동을 진행하는데, 전반적인 활동을 학생이 기획하고 주도한다. 자기주도적인 체험활동을 통해 사회적응력을 키우는 셈이다.
이 학교 지명숙 교감은 “학교혁신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해오면서 ‘고등학교에서도 혁신학교가 통할수 있을까’염려 한 적이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혁신 고등학교도 가능하다는 점을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상위권도 없고 하위권도 없는, 입학성적에 비하면 결과가 좋다. 이 학교의 교육방침은 ‘어떤 대학을 몇 명 보냈느냐가 아닌 아이들이 원하는 진로에 어떤 도움을 줬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종시의원들은 하나같이 이런 흥덕고 사례를 듣고 세종시가 발전하기 위해선 인구유입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가고 싶은 학교’·‘즐거운 학교’를 만들어야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박영송 위원장은 이날 현장방문에서 “자치활동과 토론발표식 수업을 통해 자기생각과 느낌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줄 아는 학생들과 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교사 등을 보면서 새로운 감동을 받았다”며 “세종시 혁신학교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이충열의원과 김선무 의원도 “학생들의 자발적인 운영에 놀랐고 학생들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인상적이었다”며 “세종시에는 더 나은 혁신학교 모델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