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리펑(李鵬) 전 중국 총리의 딸로서 중국에서 '전력여왕'으로 불리는 리샤오린(李小琳)이 새 합병사 임원진에서 배제되면서 그를 둘러싼 부패 수사 의혹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국유기업 관리를 총괄하는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국자위)는 16일 중국전력투자와 국가핵전력기술을 합병해 만든 국가전력투자집단의 임원진을 발표했으나 리샤오린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신경보(新京報)가 17일 보도했다.
앞서 중국 경제주간지 재경(財經)은 지난 9일 소식통을 인용, 리샤오린이 중국전력국제를 떠나 비교적 한직으로 알려진 대당(大唐)집단공사 부회장 자리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리샤오린은 청화대학 전력시스템 연구로 석사 학위를 수료한 뒤 1994년 중국전력국제유한공사에 입사해 14년 만인 2008년 회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리샤오린은 중국의 국영전력회사를 총괄하며 중국 전력계 최고의 여성 인사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유별난 명품사랑과 뇌물수수 의혹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오빠인 리샤오펑(李小鵬)도 중국 5대 전력회사 가운데 한 곳인 화넝(華能)그룹의 이사장을 거쳐 정계로 진출해 지금은 산시성 성장으로 재직 중이다.
리샤오린, 리샤오펑을 비롯한 리 전 총리 일가는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중국의 전력업계를 장악하며 막대한 부를 축적해왔다. 이 때문에 전직 지도부를 향한 반부패 개혁이 더욱 심화될 경우 리 전 총리 일가 역시 빠져나가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