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박성준 기자 = '마포구도 뚤렸나(?)'
서울시가 이달 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자체 확진으로 금천구 거주 중국인 동포 60대 A씨가 처음 양성 판정을 받은 뒤 양천구, 동대문구에 이어 마포구에서도 최종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마포구는 해당 확진자(66·남)는 작년 12월 충남 보령으로 전출됐다고 즉각 해명했다. 그 이전에 마포구 관내 살았고, 이것이 공표된 것으로 지역 내 확진 환자는 없다고 했다. 150번대 환자로 파악된 이 남성은 마포구에 주민등록을 뒀던 병원진료 기록을 갖고서 삼성서울병원을 찾아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의 메르스 확진자는 전날보다 8명이 늘어 총 16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시민은 1명(동대문구)이 포함됐다. 현재 서울시민 중 메르스 확진 환자는 41명으로 퇴원 3명(송파·강동·강남구 각 1명), 사망 4명(관악·강동·양천·송파구 각 1명), 13개 자치구의 34명이 치료 중이다.
자치구별 치료자 현황을 보면 강남구가 15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송파 4명, 강동 3명, 동대문과 강서구 2명씩으로 정리됐다. 다음으로 성동·노원·중구·서대문·양천·금천·구로·관악구 각 1명으로 나타났다.
이날 브리핑에서 서울시는 메르스로 인한 소상공인 피해를 막기 위해 환자의 동선 중 소규모 상점은 비공개 원칙을 알렸다. 단, 환자가 다녀간 의료기관과 교통편은 공개키로 했다.
김창보 보건기획관은 "서울시는 모든 정보를 공개한다는 게 기본적 원칙이지만 (환자가 다녀간)작은 가게는 예외로 뒀다. 시민들의 불안이 여전하고 해당 가게를 전적으로 꺼릴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장 위중한 상태로 알려진 삼성서울병원 소속 의사이자 35번 환자인 A씨의 사례를 들었다. 과거 A씨가 강남의 재건축조합에 참석하고, 들른 곳 가운데서 특정 음식점 명단이 전해지자 이곳의 고객 발길은 뚝 끊겼다.
김창보 보건기획관은 "이런 식당을 공개해 도움이 되면 모르겠지만 이미 조치가 끝나고 소독까지 마쳤는데 알려져서 업체에 피해를 주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삼성서울병원 내에서 환자 이송업무를 담당하던 137번 환자와 관련, 삼성병원협력업체 직원 1962명과 연락을 취한 상태다. 여기서 기침이나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을 알린 인원은 80명이란 것이 서울시 측 발표다.
17일 기준 서울시의 메르스 모니터링 대상자는 전일에 비해 158명 늘어난 총 2467명이다. 1868명 가태격리, 9명은 시설에 격리 중이고 590명에 대해 서울시가 능동감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