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유행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분양을 미뤄왔던 건설사들이 속속 모델하우스 오픈에 나서고 있다. 각 건설사들은 모델하우스에 감염 예방을 위해 소독제, 손 세정제를 비치하는 것은 물론 전신 소독게이트, 열화상카메라, 전문업체 방역 등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1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전국 12개 사업장에서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이 가운데 '대농지구 롯데캐슬 시티', '기흥역 센트럴 푸르지오', '부천옥길 호반베르디움' 등은 메르스 여파로 오픈 시기를 한 주 늦췄던 곳들이다. 또 당초 이번주 예정이었던 우미건설 등은 꾸준히 분위기를 살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모델하우스 내방객들이 입장을 위해 이 게이트를 통과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인증 받은 무독성 살균제가 초정밀 노즐에 의해 초미립자 형태로 사람 키 높이에 맞춰 자동 분사된다. 화장실, 상담석 등에는 소독제와 손세정제가 구비됐다.
우방건설산업도 인천 서구 검단1지구 8블록 일대에 공급하는 '검단역 우방 아이유쉘'의 모델하우스 입구에 스마트 전신 소독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메르스 예방 활동에 나섰다.
같은 날 신영과 대우건설이 충남 천안 아산탕정지구에 오픈하는 '천안 불당 지웰시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는 사전에 세스코 방역 소독을 거친다. 또 모델하우스 곳곳에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다량 배치해 내방객들을 메르스로부터 안심시킨다는 계획이다. '원주 봉화산 푸르지오' 모델하우스에서는 손 세정제와 마스크는 물론 직원과 방문객들의 체온을 점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사 입장에서는 올해 분양시장 훈풍을 이어가려는 의지가 클 수밖에 없다"며 "메르스 공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무기한 연기만 할 수 없어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