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영국에서 16세 미만 여성도 사후피임약을 약국에서 살 수 있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약청(EMA)은 성관계 이후 5일 안에 복용하면 임신을 막는 효과가 있는 ‘엘라원’을 전 연령층의 여성이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다만 16세 미만 여성이 약국에서 사후피임약을 달라고 하는 경우 약사는 피임하지 않은 채 성관계를 했다고 부모에게 직접 말할 것인지, 혹은 다른 사람이 대신 말하는 데 동의할 의향이 있는지 묻게 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영국출산상담센터(BPAS)는 이 때문에 16세 미만 여성청소년에 대한 사후피임약 판매 허용이 별다른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5.95유로(약 4만4000원)짜리 엘라원을 직접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약사와 피임에 관한 당황스러운 인터뷰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영국은 유럽에서 10대의 임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해 영국에서 16세 미만 여성이 임신한 사례는 4648건, 18세 미만은 2만4306건에 달했다. 18세 미만 임신사례 중 절반 이상은 임신중절 수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