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의 적극적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극복 노력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내버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중국 언론들은 메르스 확산 사태를 연일 보도하며 '경계태세'를 강화해왔다.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 인터넷판인 환구망(環球網)과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등은 15일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메르스 영향으로 발길이 끊긴 서울 동대문 상가를 찾아 시민과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누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한국'을 강조하는 장면을 국제뉴스 주요소식으로 게재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메르스 사태로 방미 일정을 전격 연기한 박 대통령은 지난 14일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동대문 상가를 찾아 메르스로 울상이 된 상인들을 위로하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만나 "메르스 대응을 철저히 하고 있어 안심하고 오셔도 된다", "중국에 가시면 안심하고 와도 된다고 말해달라. 앞으로 자주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대통령은 다른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메르스 대응을 잘하고 있는데 마음이 위축돼 잘 못 오시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많이 알려달라"고 말했다.
중국의 또 다른 주요 포털사이트 텅쉰(騰迅) 등도 이날 이 기사를 오후 내내 주요기사 중 하나로 노출했다.
한국정부의 이 같은 '유커 잡기' 노력에 대한 중국 누리꾼 반응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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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이번 곤경을 빨리 돌파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응원 메시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한편, 중국 외교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행 항공편수를 감축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도 항공편수 감소 부분은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