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가 하반기에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국제유가 상승 등 하방 요인 5가지가 존재해 성장 오름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4일 낸 ‘유로존 경제의 회복 지속가능성 점검’ 보고서에서 △금융시장 불안(Financial market uncertainty) △국제 유가 상승(Oil price rising) △역내 국가 간 성장 격차(Growth difference)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 △청년 고용의 취약성(Youth lavor market vulnerability)의 유로존 하방 요인이 존재한다며 “유로존 경제는 이러한 하방 위험이 작용할 경우 ‘안개 낀(FOGGY)’ 상황에 계속 머물 수 있다”고 밝혔다. ‘안개 낀(FOGGY)’는 5가지 하방 요인의 머리글자다.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도 유로존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그간 국제유가 안정으로 유로존 소비가 개선됐지만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돼 유로존 경제의 성장 폭이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유로존 회원국 간 경제 회복세가 다른 것도 하방 요인으로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리스, 포트투갈, 이탈리아 등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실질경제성장률은 아직도 2010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최근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며 유럽 수출이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에 대한 수출은 여전히 감소세”라며 “중국 성장률 둔화도 유럽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청년 고용이 개선되지 못한 점도 금융시장의 불안을 확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며 “하반기 유로존 경기가 탄탄한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하면 우리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융완화 정책을 강화하면 유로화 대비 원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정부는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