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북한통'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박근혜 대통령·정의화 국회의장 잇따라 접견.... 한국에 전한 메시지는

2015-06-1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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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아주경제 주진 기자 =중국 내 정치서열 3위인 장더장(張德江)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정의화 국회의장 초청으로 11일 방한, 2박 3일 일정동안 박근혜 대통령, 정의화 국회의장,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 한국의 정치권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북한 핵문제와 한중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내실화하는 방안 등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장 위원장은 옌볜(延邊)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한 후 북한 김일성대 경제학과에서 유학해 조선어(북한어)에 유창한 ‘북한통’으로 꼽힌다. 그런 만큼 장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 등 최근 도발 위협과 관련한 북한의 속내에 대해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눈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장 위원장은 취임 후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해 서울에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장 위원장은 지난 11일 청와대를 방문, 박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국은 북한의 핵개발을 반대한다"면서 "6자 회담 등을 통한 문제 해결의 진전을 위해 한중 양국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관련, "한국의 참여를 기대한다"면서 "한국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연계,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함께 이뤄지도록 협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장 위원장은 한중FTA의 조속한 발효를 위한 관련 절차를 가속화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중국 문화에 대한 사랑과 깊은 조예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면서 "양국간 정치적 상호신뢰, 경제협력, 인적 문화적 교류는 한중 관계 발전을 이끄는 3대 트로이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방문해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한 자리에서 양국 관계와 관련해 "지금 중·한 관계는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할 수 있다"면서 "각 분야에서 아주 뚜렷한 성과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한반도는 중국과 이어져 있기 때문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은 중국의 이익과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서 “중국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수호, 대화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항상 견지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선심(善心), 동심(同心), 항심(恒心)의 3가지 마음으로 최대한의 인내심을 가져야 한반도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며 “복잡하고 우여곡절이 많은 과정을 거치겠지만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통일은 큰 추세”라고 전했다.

정 의장은 “시진핑 주석님 취임 이후에 한중 관계가 최상의 상태로 접어들었다”며 “양국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경제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정신문화적인 부분까지도 가치를 공유하는 우호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또 장 위원장이 한국을 북한보다 먼저 방문한 데 대해 "메르스 문제가 있는데도 북한보다 먼저 한국을 방문해준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과연 계획대로 한국을 가야 할지 고민했었으나,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한국 관광금지령을 내리지 않는 한 계획대로 가겠다고 말한 바 있다“며 "한국 국민이 함께 노력해 반드시 메르스를 극복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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