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메르스 완치자 혈장 주입 치료 계속 시도할 것"

2015-06-1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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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메르스 항체가 형성된 완치자의 혈액을 투여하는 방식이 시도됐다.

1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대책본부는 "어젯밤 완치자 2명의 혈장(혈액 속의 유형성분인 적혈구·백혈구·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성분)을 채취해 환자 2명에게 각각 투여했다"고 밝혔다.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 환자(38)와 평택경찰서 경사인 119번 환자(35)로 현재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침투 시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나와 생기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폭풍'이 발생한 것으로 관측된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두 환자 모두 혈장 치료 이후 별다른 차도는 없는 상태"라며 "보통 사이토카인 폭풍이 일어나기 전에 혈장 치료를 시도해야 효과가 있는데 이미 발생한 후라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혈장을 기증한 완치자 가운데 1명은 지난 11일 퇴원한 공군 원사다.

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혈장을 환자 1명에게 투여했고 투여받은 환자가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이후 "사실이 아니다"고 정정했다. 또 앞으로 메르스 중증 환자 치료에 완치자의 혈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특정 질병을 이겨낸 완치자의 혈장을 같은 질병을 앓는 환자에 주입하는 치료 방식은 고전적인 치료 방법으로, 여러 질병에서 두루 쓰인다.

특히 메르스와 같이 뚜렷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신종 감염병 치료를 위해 종종 시도됐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혈장 치료는 고전적인 치료법이지만 효과가 증명된 치료법도 아니다"며 "그러나 현재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문가 논의와 허가 절차 등을 거쳐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메르스 상황이 진정 추세가 된다면 확진자의 사망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완치자들 가운데 혈장을 얻는 데 별다른 무리가 없는 (건강한) 분들도 있기 때문에 완치자가 동의하고 담당의사가 필요하다고 결정하는 경우에는 가능한 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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