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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15/06/13/20150613102105178072.jpg)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허리디스크와 혼동되는 질환 중 하나가 척추관협착증이다. 두 질환 모두 허리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증이 발생하는 자세는 다르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숙이거나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있는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를 굽히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척추관협착증은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으로, 머리부터 다리까지 내려가는 척추 내 신경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복합적인 신경 증세를 일으킨다.
이런 척추관협착증은 앞으로 굽은 일명 ‘꼬부랑 허리’를 만든다.
허리를 젖히면 좁아진 척추관으로 인해 신경이 눌려 아프지만, 허리를 굽히면 신경을 압박하고 있던 척추관이 상대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덜하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습관이 생길 수밖에 없고 나중에는 굳어져 펼 수조차 없게 된다.
엉덩이부터 다리까지 이어지는 방사통(다른 부위로 퍼진 통증)도 대표적인 증상이다.
척추관이 여러 부위의 신경을 압박해 다리의 감각장애나 근력저하가 나타난다. 걸어 다닐 때 엉덩이에서 다리까지 터질듯한 통증이 심해지고 쉬면 통증이 줄어드는 특징을 보인다. 심할 경우 100m도 안 되는 짧은 거리조차 쉬었다 가기를 반복해야 할 정도다.
척추관협착증은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남성보다 근육량과 활동량이 적은 데다 가사노동, 임신, 출산, 폐경기 등으로 척추와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호르몬 변화를 겪으면서 상대적으로 빨리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농부병’이라고 부를 만큼 농부에게도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직업적 특성상 오랜 세월 반복적으로 허리를 숙이거나 쪼그려 일하다 보니까 누적된 척추의 긴장 상태가 디스크를 계속 압박하고 척추의 노화를 더 빨리 진행시키기 때문이다.
척추관협착증은 협착의 진행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기능을 회복해 강화하는 보존적 치료법을 우선 고려한다.
운동을 제한하고 소염진통제·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치료를 하고, 보조기 착용이나 물리치료법을 함께 병행한다.
보존적 치료에 호전이 없거나 근력저하, 척수손상 등이 생기면 ‘척추관풍선확장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법을 적용한다.
2㎜ 정도의 가는 카테터를 이용해 좁아진 척추신경 통로에 풍선을 직접 넣고 부풀려 공간을 확장시키는 치료법이다.
원래 심장병에 사용됐으나 최근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진 협착증 환자에게 시술한 결과 환자의 만성통증 해결과 기능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여줬다.
경막외 내시경시술을 고려할 수 있다. 국소마취 후 꼬리뼈로 내시경이 장착된 특수 카테터를 삽입해 척추 주변을 들여다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주고 약물을 사용해 유착과 염증 등 신경을 자극하는 원인을 제거해 준다.
국소마취만으로 진행할 수 있어 수술이 어려운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이동걸 부천하이병원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근육 강화를 통해 예방할 수 있다”면서 “뱃살은 척추를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이므로 체중 관리로 척추에 가하는 압력을 줄이고 복근과 등배근, 하체 근육의 근력과 지구력을 증가시켜 요추의 퇴행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