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진 환자 122명·격리자 3천여명, 서울 107년만의 무더위...날씨 영향은?

2015-06-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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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메르스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는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정부발표를 뒤로 하고 대합실을 떠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확진 환자는 122명으로 늘어났고 격리자수도 3천 여 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날씨가 더워지면서 메르스 바이러스와 날씨의 관계도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 보건당국은 메르스 확진 환자가 14명 추가된 122명이라고 알렸다. 이 중에는 임신부 확진환자도 포함돼 있어 치료에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발표했다. 또 격리자수는 10일 기준 3439명으로 전해졌다.

10일 서울의 날씨가 34.9도로 6월 상순 기온으로는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07년 10월 이후 107년여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기록했다. 이에 메르스가 무더위에 한풀 꺾이지 않을까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병원 내 감염이 주로 이뤄지고 있는 국내 상황에는 날씨 영향이 크게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온도나 습도가 높아진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완전히 소멸되는 것이 아니라 생존 시간이 줄어드는 것일 뿐”이라면서 “오히려 습도가 높아지면 바이러스 생존력은 떨어지지만 감염 경로가 확대되고 오염 확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지역사회가 아닌 병원 내 감염으로 전파되고 있어 기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레르기감염병센터 니르트어 반 도어마렌 박사팀이 2013년 9월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의 침 등 호흡기 분비물에 의해 배출된 바이러스는 입원 병실 환경과 비슷한 기온 20도, 상대습도 40%일 때 최대 72시간까지 생존했다. 온도가 20도에서 30도로 올라가면 생존력이 24시간 정도로 감소되고 습도가 40%에서 70% 이상으로 올라가도 24시간 정도만 생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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